[헤럴드경제=윤정희(창원) 기자]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를 두고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의 벌여온 치열한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경남도는 영호남 4개 지자체의 끝모를 소모전에 계속되는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를 위해 후보지를 단일화하는 방안은 추진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그동안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희망한 지자체는 전북 남원시와 전남 구례군, 경남에선 산청군과 함양군이 각각 다른 노선으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환경부는 이들 지자체들이 신청한 지리산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공원계획 변경 신청’을 모두 부결했다. 각 지자체가 제출한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환경성ㆍ공익성ㆍ기술성ㆍ경제성 분야별로 검토하고 가장 중요한 환경성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부결은 시켰지만 환경부는 ‘지리산권 지자체들이 설치 장소를 단일화해 재신청하면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사실상 영호남 4개 지자체들이 상생협력에 나설 경우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가 가능하다는 의미였다. 이후 4개 지자체들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사업계획서를 다시 제출해 2라운드 유치전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하지만 그동안 지리산케이블카 유치전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온 경남도가 올해 안으로 중재ㆍ조정을 통해 개설 후보지를 ‘단일화 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이를 위해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 4일 함양군과 산청군에서 열린 도ㆍ군정 현안보고회에서 “지리산 케이블카를 놓고 함양과 산청이 서로 싸우면 어느 한 곳도 유치에 성공할 수 없다”며 “경남도가 적극 조정ㆍ중재에 나설 것이다”고 선언했다. 또 “케이블카를 놓고 함양과 산청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신공항도 부산, 대구ㆍ밀양이 서로 싸우다가 결국 무산된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올해 안으로 함양과 산청을 대상으로 후보지를 단일화해 환경부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단일화 후보지는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케이블카 설치 대상에서 탈락한 지역에는 케이블카 사업의 수입에 상응하는 사업을 경남도가 지원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함양이나 산청 중 어느 한 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한 뒤 지리산국립공원 환경파괴가 없거나 적다고 판단되면 다른 지역에도 케이블카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을 추진한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이같이 경남도가 적극 중재쪽으로 방침을 선회하자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를 둘러싸고 치열하게 경쟁해 온 산청ㆍ함양군은 사실상 경남도의 결정에 따라 유치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산청ㆍ함양군 관계자들은 “경남도가 조정과 중재를 통해 어느 한 곳으로 단일화한다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면서 “경남도를 상대로 유치 당위성을 설득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리산 국립공원에는 경남 산청군이 중산리관광지∼장터목 인근간 5.2㎞, 함양군이 백무동∼망바위간 3.4㎞, 전남 구례군이 지리산 온천지구∼노고단 하단부간 4.3 ㎞, 전북 남원시가 반선지구∼중봉간 6.6㎞에 각각 케이블카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cgnh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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