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경기 불황여파로 부산지역 유통가에 소액상품권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달 20일부터 열흘간 상품권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만원권 비중이 줄고 5만원권 판매가 두배가량 늘었다고 5일 밝혔다.
명절 선물로 가장 선호하는 상품권은 역시 전체 판매수량의 59%를 차지한 10만원권. 하지만 이같은 10만원권 판매구성비는 최근 2년간 네 차례의 명절 행사기간과 비교할 때 가장 낮은 수치로 60% 이하로 떨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신 5만원권 상품권 판매량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 눈길을 끌고 있다. 10만원 이하 실속형 상품권은 전체의 38%를 차지하며 지난해 설에 비해 10% 증가했다. 5만원권이 21%, 1만원권 14%, 5000원권 2%, 7만원 및 3만원권이 1%를 각각 차지했다. 5만원권 판매 비중은 지난해(12%)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다 소액 상품권인 1만원권 판매구성비는 지난해 설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지만 5000원권의 경우 2배 이상 늘어나는(0.7%→2%) 모습도 이번 설 상품권 판매의 특징 중 하나다. 이는 최근 경기침체와 치솟는 물가, 넉넉지 못한 주머니 사정으로 부담이 작으면서 실속을 챙기는 ‘불황형 소비트렌드’가 상품권 구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상품권은 갈수록 사용 폭이 넓어지면서 상품권을 세뱃돈으로 준비하는 가정도 늘고 있는 추세여서 금액이 낮은 소액 상품권의 인기는 갈수록 더해갈 것으로 백화점 측은 내다봤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정종원 경리매니저는 “불경기로 인해 이번 설에는 주고받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은 소액 상품권이 더욱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며 “명절이 다가올수록 더 많은 고객이 판매소를 찾을 것으로 예상돼 점별로 권종별 예상수량을 정확히 파악해 고객 불편이 없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gnh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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