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일본 쓰시마에서 도난당해 한국에 반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고대 불상 2점 중 고려시대 금동관음보살좌상불은 1330년 서산 부석사에서 제작 봉안돼 있다가 1370년 무렵 왜구들이 약탈해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불교미술사 전공인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최근 발간된 서산문화발전연구원의 기관지인 ‘서산문화춘추’ 8집에 투고한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金銅觀音菩薩坐像)의 의의와 왜구에 의한 대마도로의 유출’이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쓰시마 관음사(觀音寺)에 봉안된 이 불상은 제작 연대를 그 복장(腹藏)에서 발견된 조상기가 고려 충선왕 즉위년인 1330년 2월에 썼다는 점을 볼 때 이 무렵에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
문 교수는 이 불상은 조성 직후에 서산시 부석면 취평리 도비산 기슭에 지금도 작은 규모로 현존하는 부석사에 봉안됐지만, 고려말 왜구의 침탈에 일본으로 약탈됐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그 근거로 조상기에서 불상을 부석사에서 영원토록 공양하고자 한 내용이 보이는 반면 쓰시마 관음사와 관련한 언급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설혹 그것이 합법적으로 일본으로 넘어갔다면 그와 관련되는 기록이 복장에 남아야 하지만 그런 대목이 없는 점을 들었다.
나아가 충청도 서산의 한적한 바닷가 한촌에 위치한 작은 사찰이 쓰시마 관음사와 특별한 관련이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므로 부석사 불상이 쓰시마로 정상적으로 기증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런 점에서 문 교수는 이 불상은 왜구 발호가 극심한 1350년경 전후부터 1400년경까지 왜구에 침탈됐을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특히 왜구 침입이 절정을 이룬 1370년 전후에 약탈당했을 것으로 보았다.
문 교수는 “당시 서해안 일대의 해안가는 물론이고 내륙 깊숙한 남원이나 개태사 등지까지 왜구들이 침입해 마을을 불사르고 사찰을 불태웠는가 하면 많은 문화재와 양식을 마구 약탈해 갔다”면서 “서해안 바닷가의 한적한 산비탈에 위치한 서산의부석사가 약탈의 좋은 대상이 되었을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문 교수는 이 불상이 “만든 시점을 분명히 알 수 있어 고려 후기 조각사의 기준작이 될 뿐만 아니라 고려 후기 불·보살상 중에서도 최고 수준을 보여주는 걸작”이라면서 “이렇게 중요한 걸작이자 약탈품이 거의 확실한 불상은 원래 봉안 장소인 서산 부석사로 귀환, 봉안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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