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창원) 기자] 고층아파트 18층이 털렸다. 현관 출입구에도 이상이 없었지만, 정작 창문을 통해 절도행각을 벌인 피의자는 18층 높이를 가스배관을 타고 오른 ‘거미 도둑 (spider burglar)’ 이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6시40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21층짜리 아파트의 같은 동에 있는 10층, 11층, 14층, 18층 네 가구에 도둑이 들었다. 피해를 입은 한 가정은 외출했다가 돌아와 부엌 창문이 열려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집안을 살펴보고 150만원 상당의 귀금속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다음날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나머지 피해자들은 별다른 침입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도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나머지 피해자들은 아파트 관리실에서 ‘절도사건이 발생했으니 주의하라’는 안내방송을 전달한 후에야 도둑맞은 것을 알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사에 나선 경찰은 아파트 뒤쪽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모자를 쓴 남성이 가스배관을 타고 아파트 위로 올라가는 모습이 찍힌 것을 확인했다. 또 같은 날 오후 아파트 앞쪽에 설치된 CCTV에는 같은 인상착의의 남성이 아파트 현관으로 빠져 나가는 장면이 촬영됐다. 피해금액은 귀금속, 현금 등 모두 600만원 상당이었다.
경찰은 이 남성이 가스배관을 타고 고층으로 올라가 주인이 집을 비운 네 가구를 턴 뒤 아파트 현관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CCTV에 찍힌 남자를 뒤쫓고 있다.
cgnh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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