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기자]경기 성남시에서 100억대 곗돈을 챙겨 달아난 사건은 일가족 네 명이 가담한 계획적인 사기로 밝혀졌다.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은행시장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던 A(52) 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곗돈 수십억원을 챙겨 도주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도주 당일 중국음식점을 함께 운영하던 남편 50대 B 씨와 대학생인 20대 아들, 딸과 함께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은 가족 네 명이 모두 사기행각에 가담해 A 씨의 사기에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 역시 “도주 직전 주소지를 성남시에서 서울 성동구로 옮기는 등 A 씨의 사기수법이 굉장히 치밀했다”면서 “일가족이 함께 도주한 걸로 미뤄보면 A 씨의 사기행위를 가족들이 도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현재 A 씨 가족이 외국으로 달아났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외국으로 도주하지 않은 것은 확인됐다. A 씨의 행적을 쫓고 있지만 전화번호를 여러 개 사용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여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피해액은 15억원 가량이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A 씨는 계 11곳, 200여명의 회원으로부터 100억원의 곗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A 씨는 은행시장에서 20년 넘게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면서 10년 동안 시장상인을 상대로 친목계를 운영해왔다. A 씨는 특히 도주 당일 아침 자신의 중국음식점에서 가족들과 밥까지 해먹고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