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사람인 조사결과

취소당한 구직자 중 80%는 별다른 대응 못해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한 중소기업으로부터 최종 합격 통보를 받고 부푼 마음으로 첫 출근을 앞두고 있었던 구직자 A씨는 며칠 전 청천벽력 같은 연락을 받았다. 기업 사정 상 채용이 취소됐다는 것. 억울해서 항의해 봤지만 “미안하다”는 답변 뿐이었다. 아들이 취업했다는 말에 기뻐하시던 부모님께 사실을 알릴 수도 없어 속만 끓이고 있다.

실제로 구직자 10명 중 3명은 회사 측의 번복으로 합격이 취소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구직자 896명을 대상으로 “귀하는 합격 결정 후 회사 측의 번복으로 채용이 취소된 경험이 있는가”라고 설문한 결과, 30.5%가 ‘있다’라고 답했다.

취소를 통보 받은 방식으로 ‘전화’가 40.7%로 가장 많았고 이외에도 ‘대면 통보’(15%), ‘문자’(12.8%), ‘이메일’(7.7%) 등이 있었다. ‘회사 연락이 없어서 먼저 문의’했다가 알게 됐다는 응답도 17.2%나 됐다.

회사 측에서 취소 사유를 알려줬다는 응답은 71.8%. ‘다른 사람을 채용하기로 해서’(23.5%, 복수응답), ‘예산 등 내부적 사정이 생겨서’(16.8%), ‘채용 자체가 취소되어서’(15.8%), ‘CEO 등 윗선의 지시가 있어서’(15.3%), ‘입사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어서’(14.8%) 등이 있었다.

채용을 취소당한 구직자는 다른 입사지원을 놓치는 등(38.1%, 복수응답) 실질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위에 합격사실을 알렸다가 낙담했다’(37.4%)가 바로 뒤를 이었고 ‘스트레스로 질병에 시달렸다’(25.3%), ‘이전직장에서 퇴사해 공백기가 생겼다’(24.5%), ‘중복합격 기업의 입사기회를 놓쳤다’(22.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그러나 채용 취소에 대해 별다른 대응은 취하지 못했다. 10명 중 8명(80.2%)은 별다른 대응 없이 그냥 넘어갔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시간 낭비일 것 같아서’(35.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아 무력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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