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터쇼’ 개막 한 달 앞으로…토종-외산차‘ 2色 물밑대결’

현대·기아 8900㎡·한국지엠 3000㎡ 르노삼성 막판 33㎡ 확장 쌍용 추월 4위 국내사 ‘부스 크기=작년 판매실적’ 눈길

프레스 데이 관람객 유치 성패 좌우 수입차 부스 위치 막판 눈치작전 후문 혈전 방불한 경쟁에 추첨방식 도입

역대 최대 규모의 서울 모터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행사 규모와 프로그램이 하나둘씩 공개되면서 서울모터쇼의 열기도 벌써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업체 간의 물밑 자존심 대결에 이목이 쏠린다. 업체의 세(勢)를 보여주는 ‘부스 규모’에서부터 모터쇼 흥행이 달려 있는 ‘명당 확보’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치열하지 않은 경쟁이 없다. 서울모터쇼에서 펼쳐지는 자동차 업계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다.

28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전시장 구성안에 따르면, 국내에서 열리는 모터쇼답게 부스 규모 면에서 국산차 5개사가 수입차를 압도했다. 5개사 모두 2000㎡ 이상의 부스 규모를 확보했다.

흥미로운 건 5개사의 부스 크기 순과 지난해 판매실적 순이 동일하다는 점. 현대자동차가 5300㎡로 전체 참가업체 중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했다. 조직위가 밝힌 1㎡ 당 대관 비용은 20만원으로, 현대차는 부스 사용료로만 10억6000만원을 지출했다. 기아차가 3600㎡로 그 뒤를 이었다. 기아차도 부스 비용으로 7억2000만원을 사용, 현대ㆍ기아차가 지불한 부스 사용료만 해도 17억8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ㆍ기아차를 이어 한국지엠(3000㎡), 르노삼성(2033㎡), 쌍용자동차(2000㎡) 등의 순이다. 르노삼성과 쌍용차의 차이는 ‘33㎡’에 불과하다. 통상 부스 신청을 최소 100㎡ 단위로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33㎡가 더 넓다는 건 이례적이다. 이 덕분에 지난해 판매량 1~5위의 순위와 올해 모터쇼 부스 규모의 순위가 동일해졌다. 지난해 총 판매량에서 현대ㆍ기아차, 한국지엠에 이어 르노삼성(5만9926대)이 근소한 차이로 쌍용차(4만7700대)를 누르고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원래 르노삼성은 쌍용차와 동일한 2000㎡를 신청했으나 최근 33㎡를 추가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위 관계자는 “차량 전시에 공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최근 르노삼성이 부스를 33㎡ 늘렸다”고 밝혔다. 국내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차량 전시에도 공간이 필요했을 수 있지만, 쌍용차보다 부스가 커야 한다는 자존심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전했다.

수입차 부스 규모에선 독일차 브랜드가 선두권을 달렸다. 메르세데스벤츠가 2500㎡로 수입차는 물론, 일부 국산차업계보다 큰 규모를 확보했다. BMWㆍMINI가 2300㎡로 그 뒤를 이었고, 폴크스바겐이 2000㎡, 아우디, 도요타, 혼다 등이 1500㎡를 차지했다. 미국차 브랜드로는 포드ㆍ링컨이 2000㎡를 확보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수입차 업계도 부스 위치를 두고 치열하게 눈치작전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관객 동선과 주요 국산차업체와의 거리 등에 따라 프레스 데이 행사나 관람객 유치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대성 서울모터쇼 조직부위원장 겸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지난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스 위치를 두고 업체별로 워낙 경쟁이 치열해 추첨 방식을 도입, 추첨 결과에 따라 부스 위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3월 28일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3 서울모터쇼는 제2전시장 완공에 힘입어 지난 2011 서올모터쇼(4만여㎡) 대비 배 이상 넓은 10만2431㎡에서 열린다. 13개국 331개 업체가 참여하며 현재까지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9대 신차를 비롯해 총 42대의 신차가 공개될 예정이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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