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로 앞바다서 발굴
‘수중문화재의 보고(寶庫)’인 진도 명량대첩로 앞바다에서 삼국시대 초기 토기를 비롯해 고려시대 청자류, 용무늬 청동거울, 임진왜란 당시의 포탄 등 500여점의 다양한 유물이 발굴됐다.
이 유물들은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가 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 명량대첩로 앞바다에서 지난해 4~11월 수행한 제2차 수중 발굴조사 결과를 통해 햇빛을 보게 됐다.
이 해역에서는 2012년 제1차 수중 발굴조사를 통해 임진왜란과 관련되는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ㆍ1588)과 고려청자 기린모양 향로 등의 유물을 발굴한 바 있다.
발굴된 유물은 삼국시대 초기 토기부터 임진왜란 당시 포탄으로 사용된 석환(石丸)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시기를 망라한다. 기원후 1세기께로 추정되는 삼국시대 초기의 토기 항아리 등 2점은 완전한 형태로, 인접한 해남 군곡리패총(사적 제449호)의 유물과 유사하다. 당시의 해상활동과 관련된 유물로 추정되며, 수중에서 발굴된 유물 중 가장 시기가 이른 것으로 앞으로 이 해역에서 삼국시대 초기의 유물이 더 발굴될 가능성이 있다.
남부 지역의 세곡(稅穀) 등을 개경이나 한양으로 운반하던 주요 항로에 위치한 해역답게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강진 등에서 제작된 고려청자 265점이 발굴됐다. 이 중에는 원앙모양 향로, 참외모양 병, 잔 받침 등 최고급 청자가 다수 포함돼 도자사(陶磁史) 연구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용도를 알 수 없었던 이형도기(異形陶器) 2점이 발굴됐는데, 이는 전통악기 장고(杖鼓)의 원형인 요고(腰鼓ㆍ허리가 잘록한 장구)로 추정되며 악기장(樂器匠)의 도움으로 복원됐다. 악기장은 대칭으로 보이는 요고 좌우의 울림통 크기가 미세하게 차이가 나고, 울림통 끝 부분에 소리의 공명을 위한 울림테가 있다는 점 등으로 악기로 판단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이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한 울돌목 인근에 있고, 다수의 닻돌이 발견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고선박의 발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오는 5월부터 이 해역에서 제3차 추가 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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