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와 양혜왕’ –부키 / 남회근 지음, 설순남 옮김-

[헤럴드경제=김필수 기자]강연 내용 정리본이다. 저자 남회근(1918~2012)은 간단치 않은 내공의 인물이다. 중국 절강성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사서오경을 읽었다. 문학, 서예, 의약, 역학, 천문을 공부했고, 무예까지 배웠다. 청년 시절 불교에 몰입했다. 대만, 홍콩, 워싱턴을 오가며 공부와 강의를 병행해 지식은 더욱 해박해졌다.

이 책은 ‘맹자’ 일곱 편 가운데 제1편인 ‘양혜왕’ 상ㆍ하에 대해 저자가 1976년에 강의한 내용을 정리했다. ‘양혜왕’ 편은 맹자가 학문을 성취한 이후 중년에서 만년에 이르기까지 국제사회를 돌아다녔던 기록을 담고 있다. 다양한 맹자가 나온다. 인의, 왕도, 민본, 민생을 줄기차게 전파하는 공감과 설득의 달인 맹자에서부터 제후들로부터 노인장 취급 받는 맹자, 올곧기만 해 이상을 펼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처량하고 쓸쓸한 맹자 등등. 저자는 ‘맹자’ 이외에 다양한 사료를 참고해 등장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전국시대를 무대로 만든 대규모 서사극을 방불케 한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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