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17세기 모스크바 바로크 양식 건물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러시아 모스크바의 명소 노보데비치 수도원에서 15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날 오후10시41분에 지상 30m 높이의 교수대에서 처음 불이 나기 시작해 시간이 지나면서 지상 70여m 높이의 이 건물 최상부인 종탑으로까지 불이 옮겨 붙으며 번졌다.

화재가 나자 소방차 29대와 소방대원 113명이 현장에 출동했다고 러시아 관영통신 리아노보스티가 보도했다.

러시아의 긴급재난 당국은 15일 자정 무렵에 “불이 더 번질 위험은 없다”며 “사고 부상자는 없으며 종탑의 내부도 파손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종탑은 지난해 말부터 보수 공사에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 시청 문화유산 담당부는 종탑 공사 단계에서 안전 규칙이 위반됐으며 이것이 화재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시 유산담당 부는 건설사 측에 수도원 종탑 보수 공사의 안전 규칙 위반에 대해 통지했지만, 수도원은 연방정부 관할이어서 건설사 측이 이를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리 페루모프 러시아 문화차관은 현지 언론에 종탑의 둥근 지붕에 금칠을 하는 공사가 15일 오전11시에 끝났으며, 공사가 끝난 뒤에는 전기를 모두 껐다고 설명했다.

16~17세기 지어진 노보데비치 수도원은 모스크바 바로크 양식을 간직하고 있어 모스크바의 인기 관광지로 손꼽힌다. 이 수도원은 톨스토이 등 수많은 러시아 문호의 작품에도 곧잘 등장했다. 역사적으로는 프랑스의 러시아 침공 당시 나폴레옹이 노보데비치 수도원이 불탈 때까지 모스크바를 떠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이 유명하다.

수도원 묘지에는 극작가 안톤 체홉과 니콜라이 고골,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등 유명인사의 시신이 묻혀있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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