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현대차 주가가 연초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 1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 16만9000원으로 시작한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중순 15만원대까지 떨어진 뒤 지난 19일 18만4000원까지 19%가량 급등했다. 신차에 대한 기대감과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 효과가 주목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일부터 고꾸라지기 시작해 26일 다시 연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자 주가 상승분이 고스란히 사라졌다. 증권사들이 내다보는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84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1% 줄었다. 특히 석 달 전에 비해 5%가량 줄어들면서, 이익 추정치가 소폭 상향조정되는 코스피 전체와는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실적 추정치가 하향조정된 건 신차 효과 등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들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은데다 환율 변수가 오히려 반대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투싼은 지난해 전체 현대차 출하 가운데 11%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그러나 1분기엔 여전히 구형 모델이 제품군을 차지하고 있고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인센티브가 증가하는 것이 이익에 부정적으로 지목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환율이다. 현대차 주가는 어느 때보다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69원으로 올해 1분기(1100원)보다 2.9% 높다. 원화 약세는 수출주인 현대차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현대차의 주요 판매국인 유럽이나 러시아, 브라질 같은 신흥국 환율은 우호적이지 않다. 달러 대비 원화가 떨어진 것보다 해당국 통화가치가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2015년 1분기 원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전년 동기보다 15.2% 떨어졌다. 러시아 루블화(-43.0%), 브라질 헤알화(-14.0%) 등도 크게 하락했다. 직전 4분기 대비로는 각각 -8.5%(유로), -24.6%(루블), -8.8%(헤알) 씩 떨어졌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글로벌 총 판매대수(480만대) 가운데 유럽 지역 판매량은 42만대로 약 8.7%에 달한다. 브라질이나 러시아 등 기타 지역 판매량은 186만대(38.7%)에 달한다. 미국(73만대) 판매량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시장은 원/달러 환율에만 집중해왔지만 이젠 신흥시장 통화들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너머 2분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엔 성수기 및 신차 효과에 물량 증가에 따른 재료비 절감 효과가 커질 수 있다”며 2분기 개선을 전망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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