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외국인 자금 유입 흐름으로 코스피가 상승하는 가운데 ‘마지막 퍼즐’로 여겨진 기업 실적이 끼워 맞춰질 기대가 커졌다. 시장의 눈은 위를 올라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단순히 한 종목의 성적표에 그치지 않는다. 코스피 지수는 시가총액방식으로 산출된다. 때문에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의 영향력이 크게 반영된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피의 16.8%에 달한다. 실제 지난해 8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코스피 지수가 7% 이상 크게 밀리는 동안 삼성전자는 10%가량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기간 삼성전자의 지수 하락 기여도는 22.8%나 됐다.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150만원 탈환에 이어 한 단계 도약한다면 코스피 지수 역시 껑출 뛸 수 있단 계산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촉발한 실적 개선은 경기 회복 기대감 상승으로 이어져 기계적으로 이뤄져왔던 ‘저가매수-고가매도’의 박스권 플레이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보여준 이익개선은 시가총액 비중이 정보기술(IT) 섹터 전반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정당화한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200구성 종목 가운데 IT섹터의 2015년 연간 영업이익 합계는 40조원 가량으로, 전년 대비 11.5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고무적인 것은 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오르며 실적 전망 신뢰도를 높이고 있단 것이다. IT섹터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보다는 11.51%, 한 달 전보단 4.24% 올랐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1~4분기 모두 기업 실적은 추정치를 밑돌았지만 이번 1분기는 추정치가 실제치를 웃도는 첫 분기가 될 것”이라며 이익모멘텀을 강조했다. 이어 “돈의 힘으로 굴러가는 유동성 장세에 정부의 경기부양의지가 효과를 나타내는데 이어 삼성전자를 필두로 IT대형주들의 실적 모멘텀이 가세하면서 주식은 계속 상승국면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대가 지나치게 부풀려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실적전망이 낙관적인 점은 긍정적이지만 달러 이외 주요 통화에 대해 원화가 강세고 글로벌 경기회복이 느리다는 점은 부정적”이라면서 “특히 제품경쟁력의 비교우위가 크지 않고 대외 환경에 따른 변동성이 큰 섹터들의 경우 실적개선 기대가 다소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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