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요즘 스위스 얘길 연이어 하고 있어 주목된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문제ㆍ경제혁신 3개년 계획ㆍ비정상의 정상화 개혁 등 산적한 국정현안을 점검ㆍ지시하는 와중에도 스위스 벤치마킹 얘길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는 것.
지난달 스위스 국빈방문을 하고 돌아온지 열흘 이상 지났지만, 그의 머릿속엔 스위스에 대한 잔상이 깊이 박혀 있는 걸로 보인다. 이유는 우리나라 청년층 등의 인적자원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지지부진한 청년 고용률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묘책이 스위스 교육제도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는 그만큼 박 대통령의 머릿속엔 청년 실업률 제고 이슈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읽힌다.
박근혜 대통령은 우선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스위스를 거론했다, 그는 “스위스 경우를 보면 대학진학률이 30%도 되지 않는데도 인적자원 경쟁률에서 세계1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그 원동력으로 완성도가 높은 직업훈련제도를 꼽았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시스템을 우리 관광전문인력 양성 분야에서도 도입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관광특성화 고등학교를 비롯해 고등학교에서 관광산업을 공부하고 졸업한 학생들이 현장에서 바로 배치돼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청년 고용도 높아지고, 관광산업 현장에 인력 수급 불균형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튿날인 4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또 한 번 스위스를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선 좀 더 직접적으로 고민의 일단을 드러내며 스위스 직업학교에서 배울 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작년 하반기부터 고용률이 다소 상승하고 전반적인 고용사정이 나아지고 있지만 고용률 개선이 중장년층 위주로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청년들의 상실감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각 부처는 올해를 청년 고용률 제고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로 정책적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선 수요자 맞춤형 고용서비스 등을 통해서 구인ㆍ구직자 간 일자리 미스매치를 줄여 나가야 한다”면서 “청년층 조기 입직(入職) 촉진을 위해 고용문화 및 사회시스템을 적극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지시는 스위스를 모범사례로 들어 구체성을 띄었다. 그는 “우리나라는 청년 고용률이 OECD 국가들에 비해 연령층이 낮을수록 떨어지는데 이것은 입직시기가 그만큼 늦기 때문”이라면서 “이를 앞당기기 위해선 ‘선취업, 후진학’ 시스템을 하루 빨리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순방 때 방문했던 스위스 직업학교에서 많은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시스템을 우리 사회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스위스 방문 중이던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현지 최대 전문기술학교인 베른 상공업직업학교를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수 인재 양성이야 말로 창조경제의 중요한 동력”이라며 “우리 학생이 스위스에서 직업 교육을 받아 스위스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교육부 등에 벤치마킹을 주문한 바 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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