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분당판교=오은지 기자]삼성전자 '갤럭시S6' 메인 프로세서로 퀄컴을 제치고 자사 시스템LSI사업부가 개발한 '엑시노스7420'가 채택되면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경쟁 구도가 독자 아키텍처 보다는 공정 변수로 옮겨가고 있다. PC용 CPU와 달리 전력소모량 관리가 가장 주요한 채택 기준이 되는데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고 간단한 애플리케이션이 많아 연산 능력 발전에 대한 시장 요구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갤럭시노트'에도 자사 AP를 적용할 계획이다. 퀄컴 '스냅드래곤810'이 발열 문제를 겪은 이후 새로운 칩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1년 안에 유사한 성능을 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모두 ARM의 '코어텍스(Cortex)-A57'과 'Cortex-A53'을 네개씩 사용한 빅리틀(big.LITTLE) 아키텍처를 그대로 사용했다. 동영상 구동 등에는 빅(Cortex-A57) 코어를 쓰고 간단한 작업에는 리틀(Cortex-A53) 코어를 쓴다. 코어와 ARM이 제공한 버스(Bus) 설계자산(IP) 등을 조합·배치해 최적의 성능을 찾아내는 게 관건이다. 그동안 퀄컴은 ARM과 32비트 'ARMv7' 아키텍처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독자 아키텍처인 '크레이트'를 이용해 AP를 개발해왔다. 독자 아키텍처가 없는 삼성전자에 비해 성능, 전력 소모량을 최적화 시킬 수 있어 삼성전자는 물론 주요 스마트폰 업체 플래그십 모델에 모두 채택됐다. 독자 아키텍처 없이 개발한 스냅드래곤810은 발열 등이 문제가 되면서 올해 실적에도 타격을 줬다. 업계 전문가는 이에 대해 "퀄컴이 빅리틀 코어를 이용해 AP를 만든 경험이 적어 올해 모델에서 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ARM 빅리틀 코어를 이용할 때의 노하우를 축적해온 반면 독자아키텍처를 가졌던 퀄컴의 강점이 이번에는 약점으로 작용했다. 그는 "빅리틀 구조를 최적화하는 노하우를 습득하는데 최소한 1년여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정 변수가 점점 중요해진다는 것도 AP 시장 판도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엑시노스7420은 자사 외주생산(파운드리) 14나노미터(nm) 핀펫(FinFET) 공정 첫 제품으로 개발되면서 덕을 봤다. 인텔은 14nm 모바일 AP용 아키텍처 '체리트레일' 기반 제품 양산이 삼성전자에 비해 늦어지면서 또 다시 스마트폰 시장 진입 시기를 조금 놓쳤다.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AP 클럭 속도가 범용 PC와 유사한 수준까지 따라와 성능 개선 여지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공정 미세화를 통해 전력 소모량을 조절하는 데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on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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