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지하철 소매치기범이 출근 중이던 강력계 형사에게 현장에서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승객의 지갑을 가방에서 몰래 꺼내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50·무직) 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도봉산역에 진입하는 전동차 안에서 출근 중인 갈모 씨의 가방 지퍼를 연 후 지갑을 꺼내 절취했다. 갈 씨의 지갑에는 현금 2만원과 신용카드 등이 들어 있었다. 뒤이어 김 씨는 창동역 환승계단 인근에서 핸드백을 메고 출근하던 여성에게 접근해 자신의 양복 상의로 가방을 가린 후 지갑을 꺼내려다 실패했다.
김 씨가 여성의 가방을 노리는 모습을 본 성북경찰서 강력팀 소속 설모 형사는 곧바로 김 씨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설 형사가 김 씨를 따라 4호선 전동차에 탑승해 그를 유심히 살펴보던 중, 김 씨의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이 들어있는데도 또 다른 지갑을 살펴보고 상의 안주머니에 넣는 것을 발견하고 다가가 경찰임을 밝혔다.
이에 김 씨는 “무슨 일이냐”고 소리치며 지갑을 주머니에서 꺼내서 버리려 시도하는 등 범행을 부인했지만, 설 형사와 그 자리에 있던 시민 2명이 김 씨를 제압해 현행범 체포하기에 이르렀다.
김 씨는 수사과정에서 갈 씨의 지갑을 절취한 것이 아니라 주운 것이라 주장했다고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지난해 2월 서울의 한 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지갑을 절취한 혐의로 수배중인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소매치기 범죄는 혼잡한 버스나 지하철에서 어깨나 등에 멘 가방을 표적삼아 범행한다”면서, “가방은 반드시 잠금 상태로 유지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15일 오전 검거를 도운 시민 남모(29ㆍ회사원)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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