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주춤했던 패션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지갑을 닫았던 패션 상품 매출이 상승,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되는 분위기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4월 패션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1.4% 증가, 2011년 3분기 이후 42개월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5월 7일까지) 들어서도 패션 매출은 3.0% 신장,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패션 상품 중에서는 이마트 자체 패션 PL(Private Label) 브랜드인 데이즈의 4월 한달 간 매출이 지난해 대비 9.2% 늘었고, 스포츠 관련 상품은 3.2% 증가했다.

이마트 측은 소비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패션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선 것과 관련, 소비심리 회복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실제 이마트의 매출은 2012년 이후 13분기 동안 지속해온 마이너스 신장을 깨고 올 해 1분기에 처음으로 작년 동기간 대비 1.1% 신장을 기록했다. 경기 민감 품목으로 구분되는 골프 용품이나 패션 악세서리 매출이 올해 4월 들어 지난해 동기간 보다 각 20.1%, 3.2% 늘었다.

또한 경기 변동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으로 알려진 남성 정장과 남성 드레스화도 올 상반기부터는 이례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남성 정장과 남성 드레스화는 각 18.6%, 34.9% 매출이 떨어지며 전체 패션 대비 최대 7배 이상 매출이 급락했지만 올해 4월 들어서는 매출이 상승, 지난해 4월 보다 남성 드레스화는 19.1%, 남성정장은 5.8% 매출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측은 “경기 회복으로 소비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지면서 경기 침체와 함께 가장 먼저 지출을 줄였던 패션 상품에 대한 구매가 드디어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계절적 요소 역시 패션 매출 상승을 이끈 주된 원인이다. 올 봄 전국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 조기에 여름 상품 수요가 발생하며 계절 관련 상품 매출이 일찍 상승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마트 데이즈는 평년보다 10일 가량 이른 4월 초부터 반소매 여름 의류 판매를 시작했고 지난해 보다 4월 여름의류 판매속도도 평년대비 약 30% 빨랐다.

스포츠웨어가 일상화되면서 각종 스포츠 라인을 선보인 점도 주요했다. 데이즈 스포츠는 기능성과 동시에 패션성을 고려해 일상복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스포츠웨어를 콘셉트로 고가에 형성되어 있던 기존의 기능성 스포츠웨어류 대비 평균 30~50%가량 저렴한 가격대로 기획해 출시 이후 6개월간 170억의 판매고를 올렸다.

오세우 이마트 패션레포츠담당 상무는 “올해 1사분기 이마트 전체 매출 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소비심리 회복이 시작된 것과 동시에 패션매출도 14분기만, 개월수로는 42개월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며 “오랜 불황의 끝에 찾아온 경기 회복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기획을 시도해 경기 활성화에 발맞출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