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중국의 ‘바링허우(八零後)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며 요우커 마케팅이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바링허우는 1980년대부터 태어난 중국 젊은 세대를 말한다. 급속한 경제성장 속 물질적 풍요를 누려 소비를 아끼지않으며 현재 중국의 최신 소비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게 이 바링허우 세대다.
유통업계가 바링허우에 주목하게 된 것은 요우커들의 방문이 점차 단체관광에서 개인관광으로 옮겨가면서다. 엔저현상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들은 하나둘 씩 바다건너 일본으로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다. “단체관광으로 한국을 방문할 사람은 이미 다 와봤다”는 얘기도 있다. 깃발을 따라오는 게 아니라 스스로 검색을 통해 방문하고, 구매까지 이어지는 중국 개인관광객, 그 중에서도 입소문 효과에 민감한 바링허우 공략이 필수가 된 것이다.
이들 2030 바링허우를 움직이는 것은 빨간 깃발이 아니라 블로거, SNS 이용자들의 생생한 후기다. 그래서 백화점 업계가 내놓은 것이 ‘팸투어’다. 롯데와 신세계가 SNS, 온라인 상에 영향력이 있는 블로거들을 초청, 쇼핑을 포함한 다양한 백화점, 계열사들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투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신세계는 해당 초청객들이 아울렛과 호텔, 청담명품 거리에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널 브랜드투어 등도 경험할 수 있도록 일정을 구성했다. 롯데그룹의 주요 랜드마크 투어로 진행되는 롯데 팸투어에는 20대 여성을 겨냥, 뷰티클래스 일정도 추가했다.
이처럼 업계가 ‘바링허우 마케팅’에 올인하는 것은 사실상 단체 관광객을 중심으로 했던 유통가 요우커 장사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뜻한다. 실제 한 백화점조사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체 요우커 매출은 오르고 있지만 실제로 1인당 소비하는 ‘객단가’는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시기만 하면 알아서 지갑을 여는’ 요우커 마케팅의 터닝포인트 시점이 온 것이다.
중국 내 2030 파워블로거들의 영향력을 읽고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바링허우 마케팅’ 등장은 사실 반갑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업계가 좀 더 요우커 마케팅에 고민을 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분명한 것은 수입차 등 비싼 경품으로 ‘요우커 장사’를 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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