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 = 박철민 기자 ] 유벤투스가 12년만에 결승 무대를 밟는다.
14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가 1-1로 비기면서 최종 스코어 2-3으로 유벤투스가 베를린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차전과 다르게 선발 명단에 변화가 꽤 있었다. 카림 벤제마가 복귀하면서 1차전과 다르게 4-3-3 진형으로 바꾼 레알 마드리드는, 페페 대신 라모스를 수비수로 내세우며 1차전과 다른 ‘변화’를 추구했다. 이에 반해 유벤투스는 1차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스투라로 대신 복귀한 폴 포그바가 이름을 올린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선 득점이 필요한 레알 마드리드는 홈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태세로 경기에 임했다. 그 결실은 전반 23분, 하메스가 키엘리니에게서 페널티를 얻어내면서 나타났다. 키커로 나선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는 침착하게 가운데로 차 넣으며 지안루이지 부폰을 완벽하게 속였고 본인의 챔피언스리그 시즌 10호골이자 통산 77호골을 기록했다. 전반전은 그 뒤에 더 이상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1-0으로 종료됐다.
후반전이 시작하면서 유벤투스는 전반전에 비해 더 공격적으로 임했다. 통합스코어는 2-2였지만,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가 진출하기 때문에 유벤투스 입장에서 득점이 필요해졌다.
위기에 빠진 유벤투스를 구한 것은 부상에서 복귀한 포그바와 1차전의 영웅 알바로 모라타였다.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피를로가 차올렸지만 카시야스가 펀칭해냈다. 하지만 펀칭한 볼을 비달이 포그바에게 연결해줬고, 포그바는 헤딩으로 절묘하게 떨궈주며 모라타의 동점골을 도왔다. 모라타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자신을 팔아버린 친정팀에 이보다 더 확실한 무력시위는 없었다.
다시 다급해진건 레알 마드리드다. 후반 27분, 베일이 작년 결승전을 재현하는 듯 했다. 호날두가 올린 크로스를 골문 바로 앞에서 헤딩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공은 살짝 뜨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베일에게 기회가 많이 찾아왔지만 슈팅이 뜨거나 빗맞으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후반 28분,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이 나왔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중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치차리토가 에브라에게 밀려 넘어졌다. 주심은 일반적인 경합과정으로 보면서 페널티를 선언하지 않았고, 레알 마드리스 선수들의 격렬한 항의가 이어졌다. 카메라도 그 화면을 연속해서 보여주며 의혹을 제기했다.
후반 34분, 알레그리 감독은 피를로를 빼고 바르잘리를 투입하며 쓰리백으로 전환했다. 무리하게 공격을 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결승행을 마무리 짓겠다는 교체다. 레알 마드리드는 1차전에서 행했던 실패를 그대로 재현했다. 1차전에서 유벤투스에게 공중볼로 압도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이 지나갈수록 측면에서의 크로스에 의존했다. 유벤투스의 중앙 수비수들은 여유있게 헤딩을 따내며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막아냈다.
답답한 공격을 이어나가던 레알 마드리드는 더 이상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끝내결승행 티켓을 유벤투스에게 내주고 말았다. 12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한 유벤투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드러누우며 환호했다.
6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는 베를린에서 만나며 올 시즌 유럽의 패권을 다투게 된다. 두 팀중에 트레블에 성공하는 팀은 누가 될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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