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병력 고려한 산부인과 진단으로 조기 치료 나서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한국의 50~60대 부부 갈등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갈등의 발단으로 성격 차이를 가장 많이 꼽고 있어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대화가 보다 필요해 보인다. 특히 중년 여성들은 폐경을 전후해 심리적인 변화가 큰 만큼 남성들이 이를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밝은 부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폐경 시점은=평균적인 폐경 나이는 50~51세로 비교적 변화가 없으나 최근 여성의 평균수명은 80대 중반을 육박하고 있어 폐경 이행기에 시작되는 다양한 내분비적인 변화들을 적극적으로 선별하고 대처하는 노력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폐경 이후 여성의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혈관운동성장애, 감정장애, 피부변화, 비뇨생식기계 변화, 근골격계의 변화, 에너지 대사의 변화가 나타나므로 이에 대처해야 함은 물론, 이에 대한 호르몬 대체요법 시에도 맞춤형의 검사를 적절한 시기에 시행해야 한다.
▶과거 병력도 고려해야=폐경기의 초기에 나타나는 혈관운동성 장애 연관증상, 수면습관 변화, 감정장애 등에 대한 문진을 시행하고 폐경 이행기부터 시간의 변화에 맞춘 병력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처음 폐경 이행기에 접하는 증상을 난소기능의 저하와 연관된 것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시기에 적절한 병력청취를 문진이나 설문지를 활용하여 시행한다.
호르몬 요법의 적응증과 금기증, 즉 과거의 유방질환, 정맥혈색전증, 심혈관질환, 뇌졸중, 골다공증의 위험인자 그리고 주요 가족력이 이에 포함돼야 하며 삶의 질 설문지도 첫 방문에 시행하는 것이 추천되고 있다.
특히 남성과는 달리 여성의 경우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이 폐경 이후에 나타나는 특유의 패턴을 보이므로 병력과 위험인자에 따른 내과적 협진이나 이학적 검사를 실시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급격한 골밀도 저하=의학적으로 골밀도의 소실은 폐경 후 평균 2년 경과시에 급격하게 나타나므로 이 시기에 선별을 요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의에 따라 중심골의 골밀도 검사상의 골밀도(T)가 -2.5인 경우 치료 병행하며 1년 간격의 골밀도 추적을 요한다.
T값은 ‘(환자의 측정값-젊은 집단의 평균값)/표준편차’로 구하며, 골절에 대한 절대적인 위험도를 나타낸다. 값이 낮을수록 골밀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T값이 -1.0 이상이면 정상이며, T값이 -1.0에서 -2.5이면 골감소증, T값이 -2.5이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골감소증의 경우 추적관찰의 기간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된 기준이 없고 논란이 있다. 이러한 경우 주요 위험인자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한데 스테로이드, 항경련, 항응고제, 항암제 등의 약물 투여 과거력과 부갑상선항진증, 비타민 D 결핍증, 흡수성 장애 등의 만성적 내과적인 질환을 감안한 약물요법을 요한다.
기본검사의 빈도는 임상증상의 발현 이전에는 위험인자를 감안하여 1~2년 단위로 시행하며 호르몬요법을 고려하거나 시작 전 1년 이내에 시행하도록 한다.
▶산부인과 진단으로 조기 치료=자궁경부암 검사는 폐경기에 특이적으로 시행하는 검사는 아니다. 대개는 젊은 여성기에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이 잠복기를 거쳐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 상피내암 그리고 침윤성 암을 유발하는 빈도가 폐경기 이후에 높으므로 우리나라여성의 경우 1년 단위의 선별 세포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골반 초음파는 가임기 동안 진단받은 부인과적인 질환, 종괴 유무에 따라 위험인자나 병변의 변화정도를 고려해 3개월, 6개월 그리고 1~2년의 검진시기를 정한다.
특히 호르몬 의존성 자궁, 난소 종괴의 크기 변화, 변성이 폐경기 이후에 발생하는 것에 대한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
폐경 이행기에 약 6개월 이상의 무월경이 있었던 환자에서 질출혈이 있었던 경우 또한 이례적인 월경주기의 재개인지 혹은 내막 등의 병변을 시사하는 소견인지 여부에 대한 초음파 선별이 필요하다.
내막두께 및 음영, 내막인접 병변 유무, 자궁강내의 혈액 유무를 판별해 추가적인 조직검사, 혹은 기타 영상학적 검사 그리고 뇌하수체-난소 호르몬에 대한 추가적인 평가를 시행해야 하는 지표로 삼는다.
강남세브란스 산부인과 박주현 교수는 “이밖에 과거에는 질환으로 인식되지 않았던 골반장기탈출증의 경우 폐경 이후 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해 골반지지구조의 조성이 변하고 퇴화하는 폐경기 여성에게서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며 “경미할 때에는 골반근육운동과 약물요법으로 보존적 치료를 하나 수술적인 교정만이 유일한 개선책인 경우도 있어 이를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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