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김성은기자 ] 실책은 있었지만 찬스는 살렸다.
어제 경기의 포인트는 단연 3회였다. 19일 경기에서 화려한 호수비로 밴와트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준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경기였다. 계속된 실책으로 5점이나 내줬다. 하지만 3회의 실책으로 다 따라 잡힌 경기를 이길 수 있게 했던 것은 위기 뒤 찬스를 살려낸 타격이었다.
어제는 양팀 모두 역전과 역전을 거듭하는 경기를 했다. 한화도, SK도 역전을 위한 기회를 계속해서 만들었다. 결국 승부를 가른 것은 9회, 위기 후에 온 찬스를 살리느냐 마느냐였다. 한화는 살리지 못했고 SK는 기회를 잡았다.
9회초 2사 만루찬스를 잡은 한화는 대타로 이종환을 보냈다. 하지만 이종환은 땅볼로 타점을 내지 못하고 이닝을 마무리 지어야만 했다. 이후 위기를 벗어난 SK는 보란 듯이 기회를 잡았다. 9회 말 마무리로 올라온 권혁은 나주환과 조동화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고, 1사 이후 이재원이 안타를 때려내며 끝내기 승을 거뒀다. 한화로서는 후속 타점을 이어가는 만루찬스를 살리지 못 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SK가 상위권에 있는 이유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19일의 한화처럼 실책으로 많은 점수를 줬지만, 한화와는 다르게 다른 찬스를 살려내며 결국 역전에 역전으로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위기 후 찾아오는 찬스를 살려낼 수 있느냐 없느냐는 약팀과 강팀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불펜 또한 윤길현이 아슬아슬한 투구를 보였던 점만 제외한다면 SK의 불펜 상황도 나쁘지 않다. 어제 올라온 문광은과 정우람은 김광현의 뒤를 이어 단 한 개의 안타만을 허용했다. 홈런을 맞으며 1실점을 했지만, 이후 한화 타선을 틀어 막으며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만루 상황의 위기를 막으며 SK는 찬스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 찬스는 재역전의 결과를 낳았다.
3연승까지 한 경기 남았다. 마지막 주중 3연전 21일의 선발은 고효준이다. 애초에 예정되었던 켈리가 손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어 고효준이 대신 선발등판 한다. 고효준은 11경기 1패 6.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11경기 모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이번 시즌 선발 경험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장 최근 경기였던 5월 13일 두산전에 올라와 4이닝동안 2피안타만을 맞으며 거의 선발과 가까운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15번 타석에 오른 두산 타자들이 고효준을 공략하지 못하고 철저히 막혔다.
한화를 상대로 한 기록도 나쁘지 않다. 한화전에는 4월 24일, 26일 두 차례 올라와 1.2이닝동안 7타자를 상대하며 2개의 피안타와 1개의 볼넷, 실점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괜찮은 성적이다.
켈리의 부상으로 급하게 수혈된 고효준이지만, 최근 성적이 나쁘지 않기에 기대해볼 만 하다. 밴와트의 부상으로 올라왔던 채병용도, 항상 중간계투로 활약했던 박종훈도 선발로 등판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늘 켈리를 대신한 고효준에게서도 선발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지, 고효준의 활약이 SK를 스윕의 길로 인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오늘의 경기다.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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