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 수사에 착수한지 두달이 가까워지지만, 사건 핵심인물이 사망하면서 남긴 ‘유언 수사’라는 한계 때문에 리스트 8인중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총리를 불구속 기소키로 하는 성과만을 거둔채 첩첩산중을 앞에 두고 있다.
남은 리스트는 2012년 새누리당 대선캠프 총괄본부장인 홍문종 의원,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 서병부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과 현 정권들어 박 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보좌한 허태열-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이병기 현 비서실장이다.
이번 사건 수사의 규모를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는 대선자금이다. 홍-서-유 3인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으로부터 대선자금 을 받은 의혹의 도마위에 올라있다.
대선자금 수사의 작은 눈뭉치는 2012년 대선캠프 김모씨를 통해 선대본부장에게 전달됐다는 2억원이다. 이어, ‘성 전 회장이 5만원권을 흰 봉투 여러 개에 나눠넣은 다음 서류가방에 담아 각각 2억원, 3억원씩 새누리당 실세에게 전달했다’는 항간의 주장이 리스트에 오른 서시장, 유시장의 의혹과 일치하는지를 규명하는 일이다.
눈뭉치가 굴러가면서 새누리당 회계 장부와 실제 씀씀이, 선관위에 신고한 금액과의 불일치 부분 등 의심스런 자료가 붙으면서, 큰 눈덩이로 커지고, 리스트 이외의 새로운 자금 ‘출구’가 확인된 데 이어, 불똥이 야권으로까지 번지면 이른바 2003년식 메머드급 사건으로 온나라를 들썩이게 할 수있다.
하지만 검찰의 현재 인력과 의지에 비춰 2003년판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건드리다 말았다”, “살아있는 권력이라고 김영삼, 노무현때에 잘하더니, 검찰이 이것 밖에 안되냐” 는 비난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수사팀이 어떤 자세로 곧추세울지 주목된다. 3인의 전현직 비서실장들은 제기된 의혹만으로는 공소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수사는 통과의례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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