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아무데나 중도금 무이자를 해주나요. (분양이)안 되는 곳은 중도금 무이자, 되는 곳은 이자 후불제로 가는 게 일반적이죠.”(대형 건설사 관계자)

부동산 장기 침체기 아파트 분양이 안되자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제공했던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아파트 분양대금 중 10%인 계약금만 납입하면 입주일까지 분양대금의 60%인 중도금을 전액 무이자 대출해주는 서비스다. 계약자는 분양가의 10%만 내면 입주일까지 아무런 추가비용이 들지 않아 부동산 불황기에 특히 선호돼 왔다. 그러나 최근 아파트 분양 호황 분위기와 저금리 기조에 따라 건설사는 굳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내걸지 않아도 분양이 되고, 계약자는 금리가 낮아 중도금 무이자 혜택에 별로 미련을 느끼지 못하면서 차차 사라지는 분위기다.

실제 현재 분양하는 지역에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수도권에서는 미분양의 늪으로 불렸던 김포 한강신도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 청라국제도시 등에선 아직 중도금 무이자가 유지되고 있다. 지방에서는 세종시,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혁신도시 등 정부 정책에 따라 조성되는 신도시 지역에 중도금 무이자가 적용될 뿐 그외 대부분의 지역에서 중도금 무이자는 찾아볼 수 없다.

최근에는 김포 한강, 송도, 청라 등에서도 분양 붐이 일고 있고 앞서 분양된 일부 단지들에서는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기도 한 것으로 전해져 수도권에서 중도금 무이자를 더 찾아보기 힘들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달 분양된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4차는 최고 55대1의 경쟁률로 청약 마감됐고 청라국제도시 제일풍경채2차는 최고 102대1로 마감됐다.

세종시 등 대표적인 중도금 무이자 혜택 적용 지역에서도 역시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세종시 아름동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민들은 최근 대우건설을 상대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고 해놓고 중도금 이자를 계약자들에게 떠넘긴 정황이 나타났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건설사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세종시의 ‘핫’한 부동산 열기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아파트 5만여 가구를 분양한 세종시에서는 분양가가 분양 초기 3.3㎡당 평균 분양가가 600만원대에서 현재 900만원대 후반까지 올랐지만 미분양이 수십여채에 불과할 정도로 부동산 열기가 고조돼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시장이 극도로 침체돼 있거나 분양에 자신이 없을 때 소비자들에게 주는 일종의 ‘당근’”이라며 “요즘 아파트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건설사들은 굳이 중도금 무이자를 혜택을 제공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