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김주현기자 ] '자기 고백'은 힘이 크다. 많은 관심과 공감을 얻을 수 있다. 화려한 겉모습 속엔 이러한 고충이 있었다며 눈물을 흘리는 연예인에게 박수를 보내는 대중들이 선택한 예능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예가 <강심장>, <힐링 캠프> 등이었다. <힐링 캠프>는 지금까지도 꾸준한 인기가 있지만 예전의 예능 프로그램의 판도는 바로 그것이었다. 자극적인 키워드를 내세워 자기 고백을 했던 연예인의 눈물이 주춤했던 사이, 이제는 일반인의 눈물이 대세가 되었다. 가수도, 배우도, 개그맨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엄마와 학생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해결 과정에서 터지는 눈물에 주목한다. 방송의 흐름은 바뀌었다. 그 '누구인가'가 바뀌었을 뿐, 여전히 자기 고백은 힘이 세다.

<김제동의 톡투유>는 공감과 눈물을 등에 업고 대세가 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김제동의 이름을 걸고 나온 톡투유는 아예 '당신의 이야기가 대본이 됩니다'라는 카피를 내세웠다. 그 카피만큼 정확한 말도 없다. 전국 각지에서 온 관객의 앞에 찾아가 자기 고백을 이끌어내는 김제동의 능력은 참으로 탁월하다. 가장 말을 잘하는 연예인으로 꼽히는 김제동의 편안한 매력이 빛을 발하기에 딱인 포맷이다. 실제로 달변가인 김제동은 그 프로그램의 '주'가 되지는 않는다, '주'는 관객이다. 관객이 스케치북에 쓴 것을 보고 앞으로 달려가 마이크를 대주는 김제동은 그 마이크를 통해 관객의 진심을 듣는다. 진심을 듣다가 관객을 울리기도, 달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주변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낸다. 단 한 명의 메인MC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낸다. <김제동의 톡투유>라고 그의 이름을 걸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톡투유'는 오롯이 '김제동'의 프로그램임을 매번 증명한다.

<동상이몽>은 유재석, 김구라라는 특이한 2MC체제로 주목을 받았던 프로그램이었다. 방송가를 주름잡고 있는 두 명이라는 점엔 이견이 없지만 그 진행 스타일은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게스트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는 한 명과 게스트의 말에 돌직구를 날리는 또 다른 한 명의 조합은 '생각보다' 괜찮다. 그리고 그 간극을 좁히는 패널들의 발언은 <동상이몽>을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아예 시청자를 모셔놓고 녹화를 진행하는 <동상이몽>은 패널과 게스트의 조화로운 진행이 돋보인다. VCR에서도 한 쪽의 입장만 듣는 것도 아니다. 각자의 입장을 극대화시킨 VCR을 보여준 뒤 시청자 뿐만 아니라 그 방송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의견을 묻는다. 그 후 시작되는 주인공의 '자기 고백'은 뻔한 장면이면서도 새롭다. VCR 안에서는 미처 발견할 수 없었던 내용이기 때문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름부터 눈물 나는 <촉촉한 오빠들> 역시 힐링 예능 프로그램을 자처하고 나섰다. 위로가 필요한 현대인의 삶에 촉촉함을 더하는 <촉촉한 오빠들>은 의기소침해진 취업준비생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등 '공감' 어린 소재를 등장시켰다. 밥 한 끼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요즘 현실을 반영해 밥 한 끼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여자라곤 찾아볼 수 없는 화면 속, 사연을 들어주고 함께 촉촉해지는 4명의 오빠들은 그 눈물 자체로도 '힐링'을 선사한다. 즐거워야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눈물이 큰 반향을 이끌어내는 이유를, <촉촉한 오빠들>의 제작진은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자기 고백' 전성시대다. 평범한 우리 주위의 사람들의 '자기 고백'과 '공감'은 이제 방송가를 지배한다. TV를 보며 웃음 뿐만 아니라 위로까지 받아서 좋긴 좋다만, '대한민국에 이렇게 쓸쓸하고 슬픈 일이 많았나'하며 씁쓸하기도 한다. 모쪼록, '자기 고백'하는 모든 용기 있는 사람의 밝은 미래를 응원한다. <김제동의 톡투유>, <동상이몽> 그리고 <촉촉한 오빠들>이 평범한 당신을 도와줄 것이다. <사진1> '힐링캠프' 캡처 ⓒSBS <사진2> '김제동의 톡투유' ⓒJTBC <사진3> '동상이몽' ⓒSBS <사진4> '촉촉한 오빠들' ⓒJTBC kjkj803@h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