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서 원안대로 합병 승인… 조대식 사장 “ 2020년까지 매출 200조 회사 만들 것”
SK(주)와 SK C&C가 오는 8월1일 합병해 총 자산 13조20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지주회사로 거듭난다. 통합법인은 바이오제약 등 5대 성장분야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SK(주)와 SK C&C는 26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계획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SK C&C와 SK(주)는 각각 약 1대 0.74 비율로 합병하며,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다.
이날 주총에는 82%의 주주가 출석해 출석의결권 기준 87%의 찬성률로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사전에 반대의사를 밝혔던 국민연금은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통합법인은 SK(주)가 보유한 재무역량과 SK C&C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기반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이전 법인들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SK(주)가 각각 110조6111억원, 3417억원, SKC&C가 2조4260억원, 1299억원에 달했다. SK그룹 측은 합병법인 SK(주) 출범일인 오는 8월 1일을 전후해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SK(주) 조대식 사장은 “통합 지주회사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해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바이오제약과 반도체소재, ICT융합, LNG밸류체인, IT서비스 등 5대 성장분야를 중점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합병 후에도 1사 2체제 형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통합법인은 SK의 브랜드의 상징성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SK(주)를 그대로 쓴다. 현재 2개의 체제에 대한 새로운 명칭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대식 SK(주) 사장과 박정호 SK C&C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사옥은 SK(주)의 경우 SK 종로구 서린빌딩을, SK C&C는 경기도 분당 빌딩을 그대로 쓴다.
양사 주주들은 이날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SK와 SK C&C의 합병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가격은 각각 17만1853원, 23만940원인데 비해 현재 양사 주가는 이보다 높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합병으로 SK의 지배구조도 단순화된다. SK그룹은 그간 ‘최태원 그룹회장→SK C&C→SK(주)→사업자회사’로 연결되는 지배구조로 인해 옥상옥 지배구조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최 회장→합병회사→사업자회사’로 지배구조가 개선돼 지배구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윤재섭ㆍ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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