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ㆍ성연진ㆍ김현일 기자]국내 IT기업들도 점차 글로벌 무대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사옥 신축 및 이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999년 서울 테헤란로에서 직원 7명으로 시작한 네이버는 2010년 자리를 경기도 분당으로 옮겨 지하 8층, 지상 27층의 고층 사옥을 올렸다. ‘그린팩토리’라 불리는 네이버 사옥은 특유의 ‘초록창’ 디자인을 외관에도 적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네이버는 전 직원에게 고급 사무용품으로 꼽히는 허먼 밀러의 ‘에어론 의자’와 아르떼미데의 스탠드 ‘똘로메오 타볼로 미니’를 제공해 화제가 됐다. 오랜 시간 모니터 앞에 앉아 일을 하는 IT업계 특성을 고려해 직원들의 허리와 눈의 피로도를 덜어주기 위한 차원에서 지급한 것이다.
1, 2층에 위치한 도서관 ‘그린 라이브러리’는 직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해 인기가 높다. 4층은 전체가 카페다. 카페에서 회의를 자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카페 공간을 크게 만들었다. 남이 볼일(?) 보는 공간에서 이를 닦는 게 불편한 이들을 위해 양치공간인 ‘치카치카룸’도 별도로 두고 있다. 이밖에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이들을 위한 자전저 주차장까지 직원들의 감성을 고려한 디테일한 시설로 업무효율을 끌어올렸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도 국내 최고의 IT 기업 사옥을 둘러보기 위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카카오는 본사를 서울이 아닌 제주도에 두고 있다. 2012년 제주시 영평동에 문을 연 신사옥 ‘스페이스닷원(Space.1)’은 부지 12만5619㎡, 연면적 9184㎡에 이른다. 내부는 화산 동굴, 외관은 제주도의 기생화산인 오름을 형상화했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사옥은 개방과 소통의 가치 추구를 목표로 지어졌다.
2004년 ‘창의적인 사무공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본사 이전 프로젝트는 실제로 직원들에게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8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올해의 한국건축가협회상(2012)’을 수상했을 만큼 사옥 건립엔 독특한 건축 기술이 총동원됐다. 철근을 건물 내부에 심는 ‘포스트텐션 공법’을 사용해 기둥을 없애고 벽면과 바닥, 천장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했다. 덕분에 직원들은 실내에서 서로 일하는 모습을 보며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개방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당구대와 탁구대 등을 갖춘 게임룸과 사서 없이 자유롭게 책을 빌릴 수 있는 도서관 등도 마련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였다. 2014년 완공된 ‘스페이스닷투(Space.2)’엔 사내 어린이집 ‘스페이스닷키즈(Space.kids)’와 게스트하우스 ‘스페이스닷하우스(Space.house)’ 등 복지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회의실은 사각링, 목욕탕, 감옥 등 다양한 테마로 꾸며 재미를 더했다.
이달 26일엔 정부와 손잡고 미국의 실리콘비치를 벤치마킹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제주도에 조성하기로 하면서 다음의 제주도 본사가 갖는 의미는 더욱 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 신사옥을 짓고 있다. 지난 2013년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 북미지역 본사를 짓기로 하고, 10만㎡ 부지에 3억달러를 투입했다. 외관은 가운데가 뻥 뚫린 도넛 모양의 10층짜리 건물이다. 설계를 맡은 디자인 회사 NBBJ는 구글 실리콘밸리 본사와 중국 알리바바 및 텐센트 사옥의 설계를 맡았을 만큼 IT 기업들에 인기가 높은 기업이다. 실내엔 반도체 연구, 개발을 위한 시설부터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피트니스센터와 휴식을 위한 공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85%가량 공사가 진행된 상태로, 내부 인테리어와 조경시설이 마무리되는 대로 문을 열 예정이다. 건물이 완공되면 반도체 연구개발 조직뿐만 아니라 판매, 마케팅 부문도 상주하게 된다.
LG전자도 미국 뉴저지주 허드슨 강변에 터를 잡고 북미법인 신사옥을 짓기로 했다. 2010년 약 10만9300㎡ 규모의 부지를 사들인 LG전자는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하고 녹지와 연못이 어우러진 친환경 사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높이 21m의 신사옥에는 LG전자와 LG화학, LG CNS 등 주요 계열사 직원 10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완공 시기는 이르면 2019년 정도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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