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결승선에 들어오는 순간 4년전 기억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22일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따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른 박승희(22·화성시청) 선수의 어머니 이옥경(48)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경기도 화성 자택에서 조카 내외 등 가족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본 이씨는 박 선수가 첫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가족들과 얼싸안고 환호성을 지르면서도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때 기억이 떠올라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당시 박 선수는 여자 1000m 결승전에 출전했지만 중국 선수들에 밀려 동메달을 딴 뒤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씨는 “그때 여자 쇼트트랙에 금메달이 없었는데 승희가 경기가 끝나자마자 1등 하지 못해 언니들에게 미안하다고 펑펑 울었다”며 “그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가서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며 울먹였다.

이어 “너무 긴장돼서 네번째 바퀴를 돈 뒤부터 경기를 보지 못하고 리플레이 장면을 통해 제대로 봤다”며 “마지막에 중국 선수가 승희를 손으로 잡아당기려 해서 당황했지만 잘 극복해냈다”고 숨죽였던 당시를 떠올렸다.

박 선수에게는 “개인전에서 처음 금메달을 땄는데 선수로서 딸로서 아주 잘했고자랑스럽고 앞으로도 다치지 말고 이대로만 해줬으면 바랄 게 없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슴 쓰린 면이 있다고도 했다. 앞서 열린 남자 500m에서 박 선수의 동생 세영 선수가 4강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세영에게도 살짝 기대를 했는데 경험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같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또 누나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며 아들을 격려했다.

이씨는 마지막으로 “운동하는 아이들은 누구나 정말 힘들게 훈련한다”며 “승희가 후배들에게 꿈을 심어준 것 같아 기쁘지만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선수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