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한국형 다우지수’를 표방한 새로운 지수가 발표됐다.

한국거래소는 6일 ‘KTOP 30’ 지수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13일부터 지수를 산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발표된 KTOP 30지수는 한국경제 성장성을 반영하고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선진국형 대표지수다. 미국 다우지수와 마찬가지로 3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정보기술 업종이 7개 종목으로 가장 많이 차지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NAVER,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다음카카오, 삼성전기 등이 포함됐다. 이어 자유소비재(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LG전자, 한국타이어), 산업재(현대글로비스, 삼성물산,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삼성중공업) 등이 각각 5개씩이다. 금융은 삼성생면, 신한지주, KB금융, 삼성화재 등 4개 종목이 포함됐으며 소재업종도 4개 종목(POSCO, LG화학, 현대제철, 롯데케미칼)이 포함됐다. 필수소비재 업종에선 아모레퍼시픽과 이마트가 지수에 편입됐다. SK이노베이션(에너지), SK텔레콤(통신서비스), 셀트리온(건강관리) 등도 KTOP 30에 이름을 올렸다.

박영석 주가지수운영위원회 위원장(서강대 교수)이 6일 한국거래소에서 KTOP 30지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br />(사진=한국거래소)
박영석 주가지수운영위원회 위원장(서강대 교수)이 6일 한국거래소에서 KTOP 30지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박영석 주가지수운영위원회 위원장(서강대 교수)이 6일 한국거래소에서 KTOP 30지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박영석 주가지수운영위원회 위원장(서강대 교수)이 6일 한국거래소에서 KTOP 30지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종목은 경제대표성, 시장대표성, 투자자접근성 및 지수영향도, 지속성장성 등을 평가해 지수위원회(위원장 박영석 교수)가 선정했다. 지수위원회는 학계, 연구기관, 기관투자자 등에서 전문성과 덕망을 겸비한 9명으로 구성됐다. KTOP 30지수는 이들 종목을 다우지수와 동일하게 주가평균 방식을 이용해 산출됐다. 기존 코스피와 코스피200 지수는 시가총액 방식으로, 일부 시총 비중이 큰 대형주가 지수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단점이 있었다. 거래소 측은 주가평균식을 사용함으로써 구성종목의 주가변동이 고르게 지수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계량적 기준이 아닌 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종목을 선정함으로써 정기변경이 아닌 필요에 따라 심의를 통해 지수를 관리할 방침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KTOP 30의 지난 20년간 상승률은 코스피의 2.4배에 달한다. 또 증시 상승기엔 코스피보다 높은 상승 탄력성을 보이고 하락기엔 비슷한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상관계수를 따져보면 평균 0.94로, 소수 종목으로 구성됐음에도 시장 흐름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변동성은 코스피(1.78%)보다 높은 1.91%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지난해 11월 신 지수 개발에 착수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왔다. 지난 4월과 5월에는 미국 S&P의 다우지수 담당팀장이 거래소에 머물며 지수관리 방안과 지수개발 세부사항에 대해 실무협의를 진행해왔다. 이는 코스피가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함으로써 지수의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과 함께 일부 종목의 주가가 지나치게 올라가면서 투자자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자본시장의 활력이 약해지고 있단 지적에 따른 것이다.

미국 다우지수위원회의 데이비드 블리처 위원장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KTOP 30은 한국경제에서 존경받는 30개 블루칩으로 구성된 주가평균식 지수”라며 “투자자들은 주가 변화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을 쉽게 예상할 수 있으며, 주가가 높은 종목은 지수 편입이 어려워 기업에는 주식분할을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KTOP 30은 경제 성장성을 잘 반영해 우리증시의 장기 상승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 회복과 시장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