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대출 정관계 로비혐의…검찰, 절차상 문제 조사 착수
특혜대출 의혹과 경영진의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리솜리조트가 자본잠식 상태에도 불구하고 매년 억대 접대비를 지출하는 등 ‘방만 경영’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신모(58) 회장을 비롯한 회사 관계자들이 특혜대출을 받기 위해 농협이나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당시 절차상 문제가 없었는지 면밀한 검토에 들어갔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리솜리조트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억에서 2억5000여만원에 달하는 접대비를 지출했다. 2011년부터 2013년의 경우 해마다 2억원이 넘는 접대비를 사용했다.
임금 이외에 특별히 지급되는 상여금 역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많게는 3억여원까지 지출이 이어졌다.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2014년에는 33억원에 달하는 광고선전비를 쓰기도 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비용이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리조트업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경영진이 무리하게 회사 자금을 운영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96년 설립된 리솜리조트는 철저하게 회원제 운영을 하고 ‘힐링리조트’를 표방하는 등 명성을 쌓아왔지만 전국 각지에 콘도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무리한 차입 경영이 계속되며 2005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본잠식이란 회사의 적자폭이 커지면서 보유한 자본금을 까먹기 시작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 중에서도 자본총계(자기자본)가 마이너스인 상태를 완전자본잠식이라고 하는데,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상장사는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리솜리조트는 지난해 자산이 3224억원이었지만 자산보다 많은 3827억원 규모의 부채를 떠안고 있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전날 오전부터 서울 논현동의 리솜리조트 그룹 본사와 계열사 등 총 5곳에 검사와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회사 재무ㆍ회계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일단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기반으로 신모 회장과 경영진이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에 대한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부실한 재무구조를 가진 리솜리조트가 농협으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는 과정에 대해 면밀히 검토중이어서 ‘농협 특혜대출’ 의혹이 정ㆍ관계 수사로 확대될 지 주목된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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