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현안질의 출석 놓고 이종걸ㆍ원유철 기싸움 전망
[헤럴드경제=홍성원ㆍ장필수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은 국가정보원의 스마트폰 해킹 프로그램 구매ㆍ불법 감청 의혹 관련, 여당인 새누리당에 대정부질문 형태의 긴급현안질의를 가질 것을 20일 제안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에 던진 첫 의제다. 원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당 의원총회에서 합의 추대된 뒤 약 일주일 만에 여야 원내사령탑이 현안을 놓고 논의하는 것으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보다 선(先) 순위에 국정원 해킹 의혹이 자리하게 됐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해킹 의혹 관련) 원 원내대표에게 긴급 현안질의를 할 것을 제의하겠다”며 “긴급 현안질의를 포함해 해당 상임위 개최는 물론 장기적으로 국정조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이 민주주의와 직결된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당력을 집중키로 한 게 읽힌다. 그는 “원 원내대표와는 첫째, 국정원의 디지털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전제로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할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 도청 의혹이 생겼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했던 것을 박근혜 대통령은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이 대통령 직속 기관인 만큼 박 대통령의 수사 의지와 지시가 중요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정보위 소속 의원들의 국정원 현장방문 조사와 관련, “국정원 방문은 보조적인 것이고, 국정원의 모든 디지털 정보를 내놓는 것이 주 협의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번 의혹 관련, 당내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의 안철수 위원장이 국회 차원의 특위 구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당연히 특위구성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안질의 대상과 관련, “국무총리와 국정원장이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국정원장이 나온 적은 없다”고 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의 이같은 제안을 기자들에게 전해 듣고 “현안이 많은데 당연히 만나야 한다”면서도 국무총리가 아닌 국정원장을 출석시키는 현안질의 안에 대해선 “국정원장은 총리 직속기관이 아닌 대통령 직속기관이다. 총리가 답변할 사항이 아니고, 국정원장이 나와서 현안질의에 답변한 전례가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입장은 정보위가 여야 의원들로 구성돼 있으니까 정보위에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같은 당 소속으로 정보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병호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직원 임모씨가 삭제한 파일을 국정원이 100% 복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100% 복구를 믿을 수 없다. 국정원이 불법을 안 했다고 호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전문가들을 대동하고 자료를 보겠다고 하는데 국정원이 거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보고 변한 흔적이 없다고 하면 신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또 “국회에서 이탈리아(해킹팀) 관계자들을 불러서 물어봐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정보위 간사 등 4명은 이날 오후 이른바 ‘2+2’ 회동을 갖고 이종걸 원내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간 논의한 긴급현안질의 이행과 추경안 처리 등에 관해 협상을 벌인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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