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부진한 2분기 실적과 중국 증시 침체 같은 대외 악재 등으로 그늘이 짙어진 가운데 이번주 일제히 실적을 발표하는 화장품주들의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5위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13일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아모레G 역시 같은 날 성적표를 공개한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다른 화장품주들은 하루 뒤인 14일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가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와중에도 화장품주는 중국발 소비 수혜를 발판으로 돋보이는 실적을 내놓으며 늘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화장품주가 어엿한 국내 증시의 대표 업종으로 부상한 만큼 최근의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실적 우려로 그동안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 받았던 업종이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그동안 개선된 이익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켜온 화장품주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화장품주의 실적 확인 이후 기존 주도주에 대한 안도랠리 재개와 동시에 중소형주의 변동성 또한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미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과 에이블씨엔씨 등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화장품주가 계속해서 더 ‘예뻐지고’ 있는 것을 증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이번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20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모레G(+38.5%), 한국콜마(+15.5%), 코스맥스(+7.6%) 등도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6월과 7월 메르스 여파로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된 점은 불안 요소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한 달 새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1% 줄었다. 다른 화장품주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화장품주 실적의 가장 큰 변수인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올 2분기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43만명으로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메르스 사태가 절정이었던 6월에 45% 감소한 충격이 컸다. 반면 이 기간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37% 급증했다. 6월 관광객은 167%나 증가했다. 이로 인해 2분기 현지통화 기준 매출 증가율은 시세이도(20.2%) 같은 일본 화장품 업체들이 10%중반대인 한국 기업보다 높다.

그러나 메르스가 진정되면서 7월을 저점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적인 방향성은 여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영향으로 중국인 인바운드 시장이 둔화됐지만 해외 사업 호조 등으로 만회하고 있어 글로벌 화장품 내 한국 기업들의 실적 우위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김우영 기자/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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