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8월 최근 경제동향 발표

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서비스업 회복이 미흡한 가운데 소매판매 등 소비도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메르스 영향을 받은 크게 받은 업종의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도 다소 경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정부가 사실상의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지만 지속된 경기 침체에 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우리 경제가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8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6월 중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메르스 영향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업 2.9%, 음식ㆍ숙박업 9.9%, 예술ㆍ스포츠ㆍ여가 관련 업종 13.5% 각각 줄면서 전월대비 1.7% 감소했다. 소매판매도 가전제품 등 내구제(-1.6%), 의복 등 준내구제(-12.1%) 판매가 모두 감소하며 전월대비 3.7% 급감했다. 6월 백화점, 대형마트 매출도 전년동월대비 각각 -11.9%, -10.2%로 떨어졌으나 7월 들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다.

메르스 여파로 2분기 민간소비도 전기대비 -0.3%로 감소했다. 고용도 6월 취업자 증가폭이 32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37만9000명)에 비해 둔화됐다.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과 일용직 등의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폭을 끌어내렸다.

이와 달리 생산과 투자는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6월 광공업 생산은 석유정제, 기계장비, 자동차 등에서 늘어 전월(-1.6%)대비 2.3% 증가했다. 7월에는 메르스 영향이 축소되면서 소비 회복, 신차 출시 등의 효과로 보다 나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6월 제조업 재고가 전월에 비해 3.0% 증가하면서 7월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6월 설비투자도 운송장비가 감소했으나 기계류가 증가하면서 지난달(-1.3%)보다 3.8%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건축과 토목 모두 늘면서 3.9% 증가세를 나타내 지난달(2.2%)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는 7월 이후 메르스 영향이 점차 축소되며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서비스업 회복이 아직 미흡한데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과 중국 증시 불안 등 대외적 위험요인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메르스에 따른 일시적 충격을 조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보강 조기집행, 관광 활성화, 소비심리 개선 등 정책노력을 강화하고 4대부문 구조개혁에도 힘쓸 것”이라며 “대내외 경제동향과 시장상황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