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이번 주부터 본격 시작되는 8월 임시국회의 ‘뇌관’은 노동시장 개혁, 선거제도 개편, 국가정보원의 해킹 의혹 규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현안을 두고 여야의 시각차가 뚜렷해 자칫 8월 국회가 ‘개점휴업’ 상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온다.

우선 여야는 노동시장 개혁과 관련해 본게임 전부터 치열한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당 노동시장선진화 특별위원회를 출범하고 노사정위원회를 재가동해 노동개혁을 연내에 마무리 짓는다는 구상을 세웠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임금피크제 등 노동시장 개혁 논의를 노사정위가 아닌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또 새누리당은 고용 유연성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으나 새정치연합은 ‘개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야당은 이번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노동 개혁의 외연을 재벌 개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반면 여당은 재벌 개혁을 끌어들이는 것을 노동시장 개혁을 지연시키려는 ‘꼼수’라며 선을 긋고 있어 개혁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제도 개편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여당이 도입을 요구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와 야당의 권역별 비래대표제 도입 문제를 두고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선거구획정위는 이달 13일까지 선거구획정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이 조차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또 여야가 좀처럼 논의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와 권역별 비례대표제의 ‘빅딜’을 제안했으나 여당은 사실상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야는 이와 관련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한 당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어서 의총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정원 해킹 의혹도 문제도 쟁점이다. 10일과 12일 이번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열리는 안행위, 국방위원회 긴급현안질문은 여야간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행위에서는 자살한 국정원 임모 과장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국방위에서는 국군기무사령부가 해킹 프로그램인 RCS(원격조정시스템)를 구매했다는 의혹에 대한 추궁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10일 오전 회동을 갖고 8월 국회 의사일정과 관련 논의를 이어간다. 일단 11일 본회의가 예정돼 있고 17일 또는 27일 다시 본회의를 열어 국감 실시와 국감 대상기관 승인 안건을 처리한다. 또 28일 예결위에서 결산안을 처리하기로 잠정 합의해놓은 상태지만 예정대로 열릴지 불투명하다. 여야가 노동시장 개혁 등을 두고 정면 충돌할 경우 8월 국회가 공회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