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삼복더위의 마지막, 말복(12일)이 찾아왔다. 남부지방 곳곳에 비소식이 들리는 등 무더위도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여름 내내 더위에 지친 몸을 보양하기 위해서라도 말복 보양식은 건너뛸 수 없는 코스다.
특히 복날 보양식의 대명사 삼계탕은 물론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장어 등 익숙한 메뉴에 질렸다면 이번 말복에는 민어에 눈을 돌려보자. 온 백성이 즐겼다고 해 민어(民魚)라는 이름을 가진 민어는 여름 보양식 중 최고로 치는 생선이다.
▶꼬들꼬들 식감이 끝내주는 민어
민어는 예로부터 소화가 잘 되고 기력회복에 좋다고 알려져 성장기 어린이와 건강을 회복해야하는 환자, 노인들이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고 알려진 흰 살 생선이다.
민어는 횟감 중에도 최고로 치는 생선 중 하나로, 농어과 민어목에 속하며 5년 만에 60cm까지 자란다. 꼬들꼬들하게 잘 말려서 쪄먹기도 하고, 속살을 포 떠서 말려먹거나 전으로 부쳐 먹어도 좋다. 튀김이나 구이로 즐겨도 맛이 좋은데 특히 씹을 때마다 탱글탱글한 속살이 일품.
또 어란은 임금님께 진상하던 귀한 별미로 알집을 잘 발라서 소금에 절여 햇볕에 꼬득하게 말린 반찬이다. 기름기가 절로 배어나와 윤기가 흐르는데, 말리는 과정에 참기름을 바르면 상하는 것을 막아준다. 손이 많이 가는 귀한 찬으로, 어슷썰어 조리 없이 상에 내면 조금씩 베어 물면 톡톡 터지는 알의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담백한 민어는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단에도 좋다. 적정한 지방도 있어 먹기에 너무 퍽퍽하지도 않은 것이 장점. 민어와 유사한 재료로는 생선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도미를 꼽는다.
▶여름철 기운회복에는 민어가 최고~!
민어는 여름철에 맛이 가장 좋다.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 많이 난 생선으로 고전에도 민어에 대한 언급을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자산어보>에는 산란기 전, 여름철에 잡은 것이 가장 맛이 좋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건강상으로도 여름에 제격이다. <동의보감>에는 여름에 장기가 차가워지기 쉬운데, 이를 성질이 따듯한 민어가 오장육부를 보하고, 뼈를 강하게 만든다는 기록되어 있다.
민어는 비타민, 칼륨 등 각종 영양소와 두뇌 활동을 촉진시키는 핵산, 피부미용에 좋은 콜라겐이 풍부하다. 또 민어 부레에는 젤라틴과 콘드로이틴성분이 있어 보약으로 여긴다. 진하게 우려낸 육수가 젤리처럼 굳을 정도로 풍부하게 들어있다. 이 성분들은 골다공증과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성인병이 있는 이들에게도 좋다.
▶민어 클수록 단맛 나요 백성들이 흔히 먹어 민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어획량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르기도 한다. 특히 올해 초복 이전부터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최근에는 어획량이 다시 늘어 예년 수준의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민어는 크기가 클수록 단맛이 더해진다. 크기에 따라 작은 것은 ‘깜부기’, ‘통치’ 등으로 부르고 통상 3kg 이상을 민어라고 하는데 민어의 참맛을 느끼려면 5kg 이상 크기는 되야 한다고 한다.
국산 민어는 수입산에 비해 몸이 날씬하고 길쭉하며 색이 진한편이다. 민어는 온몸이 비늘로 덮여 있어서 보관할 때는 비늘을 제거하는 게 좋다. 내장도 꺼내어 따로 손질하고 몸통은 깨끗이 씻어 냉장보관한다.
<도움말=농식품정보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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