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중국이 환율 방아쇠(위안화 평가절하)를 당기면서 원달러 환율이 심상치 않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벤트도 여전하다. 게다가 주요국의 증시하락 및 원자재 가격 급락 등 ‘중국의 환율 방아쇠’가 남긴 연쇄반응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그 어느 때보다 위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원화의 추세적인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1200원대 벽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담긴 이번 조치로 글로벌 환율전쟁 논란이 다시금 불거질 전망”이라며 “특히 중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한국 원화 역시 위안화에 동조화 현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위안화 평가절하가 일회성이라고는 하지만 중국의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추가적인 위안화 가치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도 원화약세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은 이번 평가절하를 일회적 조정(One-time correction)이라고 밝혔지만 이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며 “중국의 경기 펀더멘털(기초여건)은 위안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해야 함을 말해주고 있으며 이번 평가절하에도 위안화 가치는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가치가 연말까지 2% 이상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이벤트가 남아 있다는 점까지 겹치면서 강달러 현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부의장이 “고용시장은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은 매우 낮다”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은 좀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번 중국의 환율카드 정책으로 인해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원화 약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문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영향으로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며 “연준 9월 금리인상 기대감과 중국 정부의 양적완화 지속 기대감으로 달러/원 환율은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홍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은 지난 2012년 기록했던 1180원대 중반 레베일 가시권에 들어왔으며, 중기적으로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과 맞물려 빅 피겨(big figure)인 1200원까지도 상단을 열어 놔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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