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영국 학생들을 주입식인 중국의 교육 방식을 활용해 교육하자 성적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영국 BBC 방송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실시한 실험에서 확인된 결과다.
BBC방송은 영국 햄프셔의 보헌트 중학교 3학년 학생 50명에게 한 달간 ‘전통 중국식’으로 수학과 과학을 가르쳤다. 하루 12시간 교사가 칠판에 필기하면 학생이 받아적는 주입식 교육 방식이었다.
학생들은 “배운 게 없다”며 불평했고, 교사는 교사대로 “학생들이 통제가 안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4주 후 치러진 시험에서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10%가량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다큐멘터리 제작팀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학업성취도를 자랑하는 중국의 엄격한 교육 방식이 영국 학생들에게도 유효한가를 알아 보기 위해 이 같은 실험을 실시했다.
다큐 전반부만 봤을 때는 이 같은 실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주입식 강의에서 배운 것은 빨리 필기하는 것 뿐이라고 혹평을 가했고, 중국인 교사는 “영국은 복지제도 덕택에 일을 안 해도 돈이 나오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습 의욕이 없다”고 비판했다.
수업 분위기도 쉽게 산만해졌다.
닐 스트로거 보헌트 중학교 교장은 “중국 학생들이 학업성취도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중국의 부모의 태도나 중국문화 또는 가치 때문이지 교육방식 때문은 아니라는 게 명백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4주간의 실험을 마치고 나온 시험 결과는 이 같은 불평을 무색하게 했다.
시험을 주관한 교육연구소(IOE)는 “실험 시작 전에는 중국인 교사들에게 배운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간에 성적 차이가 없었는데, 실험 이후 중국식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성적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소는 이 같은 결과가 세밀하게 분석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스트로거 교장은 성적이 나온 이후 중국 교사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영국 학생들이 중국 학생들에게 배울 점이 있다. 학생들이 교사들을 존중하는 방식은 영국에도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장은 그러나 중국식 교육법을 100% 받아들이는 데에는 주저했다.
그는 “수업시간을 더 늘릴 필요가 있을 수는 있지만 학생들이 하루 15∼16시간 공부해야 한다면 그건 ‘어린시절’이 아니라 ‘수감생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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