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학원 접고 아파트 소형 평수 임대 공부방 꾸리기 열풍 -사교육 시장 커진다는 비판 있지만, 부동산값 상승 견인도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서울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혹자는 ‘강북의 대치동’이라고 부르는 이곳에는 전통적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원이 밀집해 있다. 수년 전만 해도, 이른바 메이저 학원 3~4곳이 업계를 주름잡았지만 지금은 사정이 좀 달라졌다. 여전히 큰 학원들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학원의 ‘소형화’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형 학원에서 근무하던 수십에서 수백명의 강사들은 어디로 갔을까. 또 새로운 강사들은 어떻게 자리를 잡을까.

방(房)이 진화하고 있다. 공부방 등이 아파트 단지의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원래 주택 용도에서 일탈(?)했다는 비판도 받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방(房)의 수요는 꾸준하다. 사진은 대치동 빌라 학원가.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방(房)이 진화하고 있다. 공부방 등이 아파트 단지의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원래 주택 용도에서 일탈(?)했다는 비판도 받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방(房)의 수요는 꾸준하다. 사진은 대치동 빌라 학원가.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이곳 중개업소와 학원 관계자들은 “강사들이 대거 주변 아파트단지로 흘러들어갔다”고 얘기한다. 강사들이 아파트 소형 평수를 임대해 작은 공부방을 꾸렸다는 거다.

실제로 은행사거리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2000여가구 규모의 한 아파트 단지는 200여가구가 초등생부터 대입 준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공부방’으로 운영 중이다. 10채 중 한 집은 ‘작은 학원’이 셈이다.

방(房)이 진화하고 있다. 공부방 등이 아파트 단지의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원래 주택 용도에서 일탈(?)했다는 비판도 받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방(房)의 수요는 꾸준하다. 사진은 대치동 빌라 학원가.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방(房)이 진화하고 있다. 공부방 등이 아파트 단지의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원래 주택 용도에서 일탈(?)했다는 비판도 받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방(房)의 수요는 꾸준하다. 사진은 대치동 빌라 학원가.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인근 P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형 학원에 근무하던 선생들이 주변 아파트에 월셋집을 구해서 2~5명으로 구성된 몇팀을 가르치는 사례가 늘었다”며 “인기많은 과학 선생님은 24평짜리 2채를 월세로 빌려 80여명을 가르친다”고 귀띔했다. 공부방을 열기 위해선 학습을 위한 일정한 공간을 확보한 뒤 관할 교육지원청에 ‘개인과외 교습자’로 신고해야 한다.

방(房)이 진화하고 있다. 공부방 등이 아파트 단지의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원래 주택 용도에서 일탈(?)했다는 비판도 받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방(房)의 수요는 꾸준하다. 사진은 대치동 빌라 학원가.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방(房)이 진화하고 있다. 공부방 등이 아파트 단지의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원래 주택 용도에서 일탈(?)했다는 비판도 받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방(房)의 수요는 꾸준하다. 사진은 대치동 빌라 학원가.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사교육 일번지’인 대치동에서도 유사한 모습이 나타난다. 초보 강사들을 소위 ‘스타강사’로 키워내던 은마아파트입구 사거리 중대형 학원들이 지난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많이 사라지면서 강사들은 주변 주택가로 스며든 것이다.

방(房)이 진화하고 있다. 공부방 등이 아파트 단지의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원래 주택 용도에서 일탈(?)했다는 비판도 받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방(房)의 수요는 꾸준하다. 사진은 대치동 빌라 학원가.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방(房)이 진화하고 있다. 공부방 등이 아파트 단지의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원래 주택 용도에서 일탈(?)했다는 비판도 받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방(房)의 수요는 꾸준하다. 사진은 대치동 빌라 학원가.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이곳 L공인 대표는 “은마아파트와 대치역 대로변 상가에 있는 학원은 매달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으면 1000만원을 내지만 원룸, 투룸에 공부방을 열면 월세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며 “대치동 학원가의 생태계가 변화는 중”이라고 했다.

공부방이 들어선 이 일대 실면적 33㎡ 내외의 다세대주택은 월세가 70만~8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둥지를 튼 공부방이 늘어나면서 대치동의 대형 학원은 자취를 감췄지만 오히려 전체 사교육 규모는 커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주택가에 원룸주택이나 상가를 가지고 있는 주인들도 이런 ‘방(房)의 시대’가 반갑다. 공실 해소와 임대수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공부방들이 아파트 단지에 진을 치면서 부동산 값이 껑충뛰었다는 곳들도 많다.

방(房)이 진화하고 있다. 공부방 등이 아파트 단지의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원래 주택 용도에서 일탈(?)했다는 비판도 받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방(房)의 수요는 꾸준하다. 사진은 대치동 빌라 학원가.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방(房)이 진화하고 있다. 공부방 등이 아파트 단지의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원래 주택 용도에서 일탈(?)했다는 비판도 받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방(房)의 수요는 꾸준하다. 사진은 대치동 빌라 학원가.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대치4동 주민센터 인근에 4층짜리 근린생활시설을 소유한 김모 씨는 “외진 곳이라 2층에 임차인 찾는 게 늘 골칫덩어리였는데 강사들이 한 칸짜리 교습소 자리를 찾으면서 공실 해소의 덕을 봤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에서 개인과외 교습자로 신고한 사람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1만9208명이었다. 2008년(1만1387명)에 비해 70% 정도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