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한국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신용공여 잔고 추이도 내림세다. 특히 개인 투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의 낙폭이 크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후폭풍이 코스닥 시장에 유독 강하게 휘몰아친다. 낙관론은 사라지고 비관론이 득세 중이다. ‘바닥’ 확인 후 투자하라는 조언도 나오지만, 투자자들은 바닥 아래 지하실이 있다는 점도 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들어 지난 19일까지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은 5조5990억원으로,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6조2799억원)대비 10.8% 가량 감소했다. 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거래대금 축소폭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장의 거래 대금 역시 지난 5월 4조4702억원을 정점으로 내림세다. 이달 코스닥 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3조2952억원이다.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신용공여 잔고 추이도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공여 잔고(코스피 코스닥 합계 기준)는 지난달 27일(8조733억원) 정점을 찍은 뒤 줄곧 줄어들었다. 지난 18일에는 7조492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신용공여 잔고가 7조5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26일 이후 두달여 만이다. 신용공여 잔고가 줄어든 것은 시장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은 기술적 지지선이 붕괴되면서 기관 투자자 중심의 투매 현상에 개인들까지 동참하고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2000선, 코스닥 지수는 700선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무너지자, 투매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코스닥 시장은 6월 이후 상승을 주도했더 기관 투자자가 장중 올해 최대 규모의 매도공세를 보이면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접국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역시 한국 증시를 끌어내리는 데 주효했다. 모건스탠리는 위안화 평가절하로 피해를 볼 10개 국가에 한국을 포함시켰다. 한국 외에는 싱가포르, 대만, 남아공, 브라질, 태국 등이 위안화 평가 절하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코스피 시장은 물론이고 코스닥 시장의 하락이 좀 더 지속될 것이란 해석이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9일 코스닥 지수의 급락으로 추세전환 신호인 머리어깨형이 완성됐다”며 “이제 완전히 하락추세로 전환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지수 저점이 어느선이고 언제까지 조정이 계속될 것이냐는 것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나온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 미국 금리 인상 때까지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 속도보다 주가 상승이 더 빨랐던 중소형주에 대해 경계성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며 “매물이 추가 매물을 부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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