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폭스바겐의 대규모 리콜 사태가 현대차 그룹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때마침 불어온 원화 약세 바람도 현대차 그룹엔 호재로 평가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지난 22일 종가 기준 36조12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차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7월17일 기록했던 27조2041억원보다 33%(8조9212억원)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들도 21일 현대차 그룹주를 일제히 매수했다. 외국인은 현대모비스(216억원)와 현대차(113억원), 기아차(93억원), 현대글로비스(77억원)를 각각 순매수했다.

현대차 주가가 지난 7월 12만원대를 찍은 뒤 30% 넘게 상승한 것은 일차적으론 원화 약세 덕으로 풀이된다. 수년간 계속된 ‘엔저’로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일본차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왔다. 그러나 최근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대표적 수출주인 현대차가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이다. 이는 곧 실적으로 돌아온다.

증권가는 현대차의 3분기 전망을 밝게 그리고 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권은 “현대차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난 22조1237억원, 영업이익은 3% 늘어난 1조6984억원으로 예상된다”며 “6개 분기 만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을 1조5585억원으로 한달 전 전망치(1조5478억원)보다 0.69% 상향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는 폭스바겐이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으면서 현대기아차의 반사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배출가스 문제가 생긴 차량 대수는 1100만대에 이른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3분기에만 약 8조6000억원(65억유로)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시장에선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현대기아차가 주력 신차를 대거 출시하면서 연말 국내 시장에선 쌍용차 등과 함께 자동차 대전(大戰)이 벌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현대차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영업이익 증가, 자동차 소비세율 인하에 따른 국내 판매 호조 전망돤다”며 “글로벌 SUV 판매 4위 투싼 신형모델이 3분기부터 해외에 출시된다. 아반떼 역시 국내와 미국 등에서 신차효과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