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 차음막 설치 경기함성도 흡수 주차시설 적어 교통체증 우려
15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교에 오르자 야구공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은빛 유선형의 외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다.
100년 넘는 한국야구사에 돔구장 시대가 열렸다. 기대가 컸다.
고척돔 내부는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위용을 자랑했다. 시선은 저절로 천장으로 향했다. 완전돔(Full-Dome·사진)이지만 태양광이 들어와 조명을 켜지 않아도 밝았다. 천장에는 비밀 장치가 있다. 바로 소음차단막이다. 외막과 투명막, 내막으로 구분된 3중막이 설치됐다. 고척돔 좌우측 창호에도 소음차단유리와 소음흡수커튼으로 둘러쳤다.
공사를 맡은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야구경기, 음악공연 등으로 발생하는 소음(98~117dB)이 일상 소음(40~50dB)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라운드는 야구를 못해도 한번쯤 뛰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단정했다. 메이저리그 전문 관리자에게 자문해 돔구장 전용 인조잔디를 깔고 메이저리그 구장과 같은 흙을 사용했다. 야구장 규격은 국제공인에 맞췄다. 홈플레이트에서 1ㆍ3루 좌우 펜스까지 거리는 99.116m, 중앙 펜스까지는 122.168m다. 그라운드에서 지붕까지 높이는 일본 도쿄돔보다 5m 높은 67.59m다.
내ㆍ외야석, 장애인석, 테이블석, 스카이박스 등으로 구분된 관람석은 총 1만8076석에 달한다. 콘서트 등 문화행사 때는 2만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포수석과 불과 14m거리에서 볼 수 있는 다이아몬드석(304석)은 극장식 좌석처럼 가죽시트 의자에 앉아 투수의 표정까지 관찰할 수 있다.
날아오는 공은 걱정할 필요 없다. 관중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그물망은 기존 3㎜보다 얇은 1㎜ 고강도 섬유망을 사용했다. 마치 그물망이 없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내외야 관람석은 의자 간격이 좁고 좌석이 길게 이어진는 구조를 탈피하지 못했다. 이동 시 관람객의 불편이 예상된다.
투수들이 연습하는 불펜은 지하에 있다. 내려가는 계단이 좁고 가팔라 좀 불편했다.
고척돔은 20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돼 7년 만에 완공했다. 잇단 설계 변경으로 사업비가 5배 늘었고 개장시기도 5년이나 늦춰졌다. 서울시는 다음달 시운전을 거친 뒤 11월 공식 개장할 계획이다.
시설은 훌륭한데 교통체증이 걱정됐다. 고척돔 주차장은 500면이 채 안됐다. 우선 돔구장 일대가 상습정체구역인 점을 감안할 때 야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교통난’은 불 보듯 뻔했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할 방침이다. 그러나 고척돔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1호선 구일역. 성인 걸음으로 15분이 걸린다. 고척돔 방향으로 출구를 만들고 있지만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의 불편을 해소할지는 미지수다.
고인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서울 서남권 경제활성화와 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원혁 기자/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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