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전체 고속도로의 21%에 달하는 695㎞ 구간의 중앙분리대가 방호성능이 미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황영철(새누리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중앙분리대 개량현황’에 따르면 고속도로 총연장 3234㎞의 21%에 달하는 695㎞의 중앙분리대의 방호성능이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예산규모로는 전체 개량 완료까지 무려 16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조속한 개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1년 7월 건설교통부(국토교통부 전신)는 ‘도로 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을 개정해 실물차량충돌시험을 의무화했고, 기존에 설치된 중앙분리대는 충돌 실험에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관련 기준 경과 규정에 의거, 기준에 미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제2경인선, 경인선, 대전남부순환선은 100% 기존형 중앙분리대가 설치돼 있으며, 영동선 114.2㎞(51.3%), 중앙선 150.9㎞(69%), 통영~대전선, 중부선 131㎞(41.1%), 호남선 74.9㎞(41.2%)도 미개량된 기존 중앙분리대가 설치돼 있는 실정이다.

도로공사는 기존 분리대를 철거하고 개선형을 설치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지난 2006년 덧씌우기 공법을 개발해 본격적 개량을 추진했다. 이 방식으로 2006년부터 현재까지 778억6000천만원을 들여 442㎞를 개량했으며 1㎞당 1억7600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으로 남은 694.5㎞를 개량하기 위해서는 약 122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 평균 77억8000만원 투입을 가정하면 전체 개량까지 16년이 소요되는 것이다. 2030년이 돼야 현 기준에 방호성능이 적합한 개선형으로 전면 교체되는 것이다.

황영철 의원은 “기존의 중앙분리대가 경과규정상 현재 기준에 미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현 기준의 방호성능에 부적합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안전에는 경과규정이 없는 만큼 확실한 예산투입으로 조속한 개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