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 3년차 직장인이 된 김소리(26)씨는 지난달 백화점에서 딥디크(diptyque)의 190g짜리 홈캔들을 구매했다. 9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 하지만 김 씨는 “나 자신을 위한 투자”라며 기분좋게 계산을 했다. 그는 “남들에게 좋아보이기 위해 뿌리는 향수보다는 내가 즐기고 싶은 향이 필요했다”며 “남들이 보기에는 사치일지 모르겠지만 내 공간에서 좋아하는 향을 마음껏 누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향기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코스메틱용 ‘뿌리는' 향수가 아니다. 집안 인테리어용으로 사용되는 홈 캔들(양초)이 그 주인공. 홈 캔들은 ‘나를 위한 향기’를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needs)에 발 맞춰 향기 시장의 새로운 기대주로 급 부상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www.ticketmonster.co.kr)는 지난 1~2월 사이 진행한 캔들(양초) 기획전에서 6만 5000개의 양초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시기에 2만 5000개가 팔린 것과 비교해 두 배가 넘게 증가했다.
티몬 관계자는 “양키캔들을 중심으로 캔들류 구매가 늘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현재 캔들류는 홈데코 분류 내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며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캔들도 고객들이 먼저 알아보고 구매하는 경우도 생겨 관련 상품을 늘려 소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오프라인에 입점해 있는 홈 캔들 브랜드의 인기도 해를 거듭할 수록 높아지고 있다. 주 구매층은 소득이 있는 20대에서 30대 사이 젊은 층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프리미엄 향기 브랜드를 지향하는 우드윅(woodwick) 캔들의 경우 2012년에서 2013년 한해 사이 매출이 250%로 급증했다. 최근 1~2년 사이 캔들ㆍ디퓨저를 비롯한 리빙퍼퓸이 급성장하면서 매장을 확대한 덕분이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3월 현재 전국 8개 지점에서 우드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한정희 생활가전CMD는 “예전에는 캔들이나 디퓨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는데, 점차 사람들이 쓰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시장 자체가 개발된 것”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선물용으로 제일 많이 구매하고 방에 두고 향을 즐기려는 젊은 고객들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고가의 프리미엄 캔들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세다. 딥디크와 조말론(Jo malone), 산타마리아 노벨라(Santa Maria Novella) 등의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홈 캔들은 고급스러운 제품 외관과 특유의 향으로 젊은층에게 인기다. 적게는 2만원 대의 디퓨저 제품에서부터 홈캔들의 경우 중량에 따라 4만원대에서 많게는 30만원대를 호가하지만 이를 찾는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딥디크를 수입하는 비엠케이리미티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홈캔들의 수요가 급증해서 현재까지 그 인기가 이어져오고 있다. 나만의 개성있는 향을 원하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홈 캔들을 찾는 소비자들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최근에는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의 구매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홈 캔들은 오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색다른 선물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산타마리아 노벨라가 내놓은 장미모양의 캔들인 캔들 라 로사 로사는 천연 로즈 향기가 그대로 압축해 은은하면서도 우아한 향기를 발산해 화이트데이 선물용으로 인기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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