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상 두번째 긴 주식 순매도세를 나타냈던 외국인이 30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선 뒤 사흘 연속 대형주를 집중 매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한 자동차주와 전자, 화학 주식을 집중적으로 바구니에 쓸어담았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 수급의 중요한 한 축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업종주들이 차기 주도주로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외국인의 반가운 귀환을 놓고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바이(Bye) 코리아’가 ‘바이(Buy) 코리아’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 담은 ‘차ㆍ화ㆍ화ㆍ전’, 차기 주도주 바로미터 될까=2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521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29거래일간 계속된 외국인의 ‘셀 코리아’ 행진에 제동이 걸린 양상이다.
이에 따라 대형주 위주로 거래하는 외국인의 특성을 고려할 때 그간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던 대형주가 본격적인 반등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가 실적, 수급, 가격이라는 3박자를 서서히 갖춰가는 상황”이라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본격화하면 코스피 대형주가 우선적인 매입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동안 현대차와 기아차 주식을 각각 1064억원, 535억원어치 사들이는 등 운수장비업종주를 1997억7800만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외국인이 그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업종주는 1737억5100만원 사들인 화학업종이었다. 외국인은 화학주뿐 아니라 아모레퍼시픽(858억원), LG생활건강(384억원) 등도 사들이며 화장품주에 대한 관심 뒀다.
이와 함께 전기전자(610억원), 서비스업(588억원), 건설업(408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외국인 ‘바이(Buy) 코리아’ 추세전환은 미지수=그러나 향후 외국인의 움직임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긴 했지만 미국 금리 인상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고 신흥국 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도 크다고 지적한다. 유승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흥국 전반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하는 추세인 데다 한국 자체의 투자 매력도 높지 않아 외국인이 당분간 한국 증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개장 직후부터 주식을 내다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매매 패턴이 ‘바이(Buy) 코리아’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엔 힘들다는 얘기다.
노주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최근 순매수세는 FOMC에서의 금리 동결과 스탠다드앤푸어스(S&P)에서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이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라며 “다만 FOMC 직후의 글로벌 증시 반응과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치 하향 지속이 이어지고 있어 기조적인 외국인 순매수 전환을 확신하기에는 다소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반면 최근 신흥국 펀드에서 한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사적 하단 수준까지 축소된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시기엔 한국 주식에 대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보유 주식 비중이 과거 금융위기 수준보다 낮아진 것은 이례적인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에선 빠른 속도로 회복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greg@heraldcorp.com
![86세 사미자, “단어 잘 안 떠올라” 치매 일까?…치매와 건망증 차이는 [그들의 건강美학]](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8/news-p.v1.20260908.d06bc010b97e4720abe8ba08bd68428e_T1.jpg?type=h&h=240)
![‘중위소득 70%’에 발목 잡힌 기초연금 개편…소득 보장 실효성 낮고 재정부담 가중[Deep Spot]](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907.67992ac2e89a4eddbffab50b901154f7_T1.jpg?type=h&h=240)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