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그래도, 만나러 갑니다.”

복서 출신 중견 탤런트 조성규가 출연 예정이던 예능프로그램 출연자 및 촬영 스태프들과 회식용으로 화로구이 50인분, 더덕구이 20인분을 준비했으나 예상 밖 출연 불발로 머쓱해졌다.

조성규는 지난 달인 8월 16일 종편 채널A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잘살아보세’ 제작진으로부터 출연요청을 받았다. 막역한 사이인 탤런트 최수종이 고정출연중인 데다 촬영지인 강원도 홍천은 고향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반가운 친구를 고향에서 맞는 기분으로 들떴던 조성규다.

그는 지난 21일 밤 이번 일과 관련한 심경을 트위터와 자신의 홈페이지에 털어놨다. “사실, 어릴 적 전깃불도 안 들어오는 홍천군 두메산골 그 산비탈에서 살며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온종일 지게 지고 산비탈 농토를 일궜다. 새벽달과 둥근 달을 벗 삼아 온 식구가 고구마와 감자범벅을 먹으며 (새마을운동 주제가인) ‘잘~살아보세! 잘~살아보세! 힘껏 불렀다.”

최수종의 거처를 깜짝 방문하는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던 조성규에게 이번 촬영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컸다. “비록 짧은 촬영이겠지만 진정 ‘잘살아보세’의 의미와 홍천의 진수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상민 권오중 등 타 출연진을 골려주기 위해 복싱글러브까지 가방에 챙겨뒀던 그였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홍천 촬영은 당일 아침 취소됐고, 이후로도 스케줄이 차일피일 미뤄지는가 싶더니 결국 조성규의 출연은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꾸렸던 의상은 풀면 되지만, 고향 촬영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제작진, 출연진에게 대접하려고 미리 준비했던 홍천 명물 먹거리 화로구이 50인분과 양송이 더덕구이 20인분은 처치곤란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촬영 취소 후 한달이 된 지금까지 냉동실에 잘 보관돼 있지만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성규는 “비록 내가 출연하진 못 하게 됐지만 이 프로그램이 내 고향 홍천의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는 고마움이 있다”며 “촬영 스케줄과 상관 없이 조만간 홍천 촬영지를 방문해 화로구이와 더덕구이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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