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지난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국내 부자들은 저금리 속 부동산 규제 완화정책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비중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자산 비중이 늘어난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금융자산 부문에선 예금 비중은 줄이고 주식비중을 늘렸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PB고객 10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일 발표한 ‘2015 Korean Wealth Report(한국인 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자산 비중은 47%로 전년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부자들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지난 2008년에는 51%로 절반을 넘어섰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2009년 49%, 2010년 48%, 2011년 48%, 2012년 45%, 2013년 44%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 속 정부의 부동산 부양 정책과 아파트 재개발ㆍ재건축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부자들도 부동산 투자를 늘릴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 규모별로는 ‘30~50억 미만’을 보유한 부자들의 부동산 비중이 47%로 전년(40%) 대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금융자산 가운데 예금자산이 35%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펀드(27%), 보험·연금(19%), 주식(19%) 등이 뒤를 이었다. 예금자산 비중은 전년 40%에서 4%포인트 감소한 반면 주식비중은 14%에서 5%포인트 증가했다. 금리하락 추세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매력이 감소한 반면, 증시 활황으로 주식에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게 되자 주식투자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융자산 50억원 미만의 부자들이 주식비중을 가장 크게 늘렸다. 10억~30억원 미만 부자들은 주식 비중을 전년 (10%) 대비 8%포인트 늘렸고 30억~5억 미만 부자들은 8%포인트(전년 11%에서 19%로 증가)를 확대했다. 특히 100억이상 부자들은 19%에서 25%로 주식비중을 높였다.
30대 이하 부자들은 안전자산인 예금 및 사회보험ㆍ연금 중심의 금융 자산 투자를 크게 늘렸다. 실제로 이들은 금융자산에서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51%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기타 보험 및 연금이 21%, 주식과 펀드가 각각 14%를 차지했다. 전년 조사에서 이 비중은 예금 42%, 펀드 25%, 주식 17%, 기타(보험, 연금) 16%였다.
KEB하나은행은 30대 이하 부자들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예금의 비중을 낮추고 주식에 투자 비중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전년과 비교한 주식 비중의 증가폭은 40대는 8%포인트, 50대는 5%포인트, 60대는 3%포인트, 70대이상은 5%포인트씩 늘렸다. 펀드는 40대와 60대 부자들이 펀드 비중을 각각 5%포인트씩 높였고 50대와 70대이상 부자들의 펀드 비중은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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