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즈음으로 예고했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연기하는 게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미사일 발사 준비 기간이 최소 7일에서 10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현재까지 어떤 징후도 포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하루 아침에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과연 북한이 공언한 미사일 발사를 언제 실행할 것이냐에 쏠린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타이밍을 크게 3개의 시점으로 보고 있다.
우선 가장 근접한 타이밍은 한ㆍ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이달 16일이다. 북한 핵 도발 억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만남에 맞춰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시선을 자신들에게 끌어 올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또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위 효과를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같은 추측은 쉽게 현실화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 창건일을 맞아 정상화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 북ㆍ중 관계 때문이다. 중국은 이번 북한의 당 창건일 기념식에 공산당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을 파견키로 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친서 전달 가능성까지 제기 될 정도로 북중관계 회복이 점쳐지는 이 시기에 북한이 미사일 도발로 중국의 심기를 건드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오는 12월 17일, 김정일 사망 4주기 전후도 북한 입장에선 괜찮은 타이밍이다. 2006년 대포동 2호, 2009년 은하2호 로켓, 2012년 은하3호 로켓 발사 등 이른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3년 주기설’과도 일치하는 시점이다.
최근 북한은 6일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를 통해 “눈 내리는 겨울철 등 악조건 속에서도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미 선포된 대로 당 중앙이 결심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인공지구위성이 우주를 향해 연속 날아오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편에서는 북한이 아예 해를 넘겨 내년 상반기를 미사일 발사 시점으로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내년 상반기가 되면 미국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하게 되는데, 북한이 이 시기에 미사일을 발사해 미국의 차기 정권에 자신들을 어필하려 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양 교수는 또 “동창리 발사장의 특이동향이 아직 포착되지 않았고, 미사일 발사의 사전작업인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통보가 없는 걸로 봐선 당분간 발사 감행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예 포기한 것은 아니며 언제든 자신들의 의지에 따라 발사버튼을 누를 수 있다”고 점쳤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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