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제로 크림반도를 흡수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편입이 아닌 실효지배에 그칠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푸틴 대통령에게 크림합병은 어려운 선택”이라며 “러시아 측은 런던회담에서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기 위한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편입이 아닌 실효지배에 그치고 중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옵션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의 속내는 복잡하다. 크림반도를 합병하자니 러시아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고, 외면하자니 강경 보수층의 지지를 잃을 수 있는 딜레마에 빠졌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린다. 우크라이나의 글로벌전략연구소 와짐 카라쇼후 소장은 “(푸틴은) 주민투표 이후 서방의 반응을 지켜본 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러시아정치기술센터의 알렉세이 마카루킨 부소장은 “푸틴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배후를 서방으로 보고 있다”며 “러시아는 서방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방에 대한 불신이 강해 (푸틴이) 이미 크림반도 합병을 결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합병을 승인하는 순간 ‘자승자박’ 처지에 놓이게 된다. 서방의 제재 강화로 국제사회 고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경제 타격은 이미 시작됐다. 루블화 가치는 올들어 12%, 러시아 증시는 14% 폭락했다. 지난주 러시아에서 빠져나간 해외자본만 75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 1월에는 무려 170억달러가 빠져나가 러시아 정부가 예상한 올해 순자금 유출 규모(250억달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크림 리스크’가 고조되자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일제히 하향조정됐다. 시티그룹은 종전 2.6%에서 1%로, 바클레이스는 2.6%에서 0.7%로 각각 낮췄다.
지난해 1.3%의 저조한 경제성장을 보였던 러시아가 올해 소치올림픽 등을 계기로 반전을 모색했지만 크림사태로 역풍을 맞은 셈이다.
그렇다고 푸틴이 자신의 지지세력에 등을 돌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푸틴 정권을 지지하는 보수층과 지배 엘리트층은 크림 합병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세르게이 나리슈킨 러시아 하원 의장도 “크림 주민들의 역사적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내에서는 연일 크림 주민투표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고 있다. 13일에는 중부 울리야놉스크 등 5개 도시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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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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