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 은행권 자율협약 중인 동부제철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약정)으로 전환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들과 자율협약을 맺은 지 1년만으로, 향후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지 주목된다.
1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동부제철 채권은행들은 이날 오후 산업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자율협약 중인 동부제철에 대한 워크아웃 전환 방안에 대한 실무자 회의를 개최한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제안으로 동부제철에 대한 워크아웃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동부제철 보유 지분 63%를 보유한 산은이 워크아웃 전환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동부제철의 지분구조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63%를 갖고 있으며, NH농협은행 10%, KEB하나은행 7% 수출입은행 7%, 신용보증기금이 9% 정도다.
동부제철에 대한 워크아웃 전환은 지난 7월에도 추진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신보는 시장안정계정에 참여한 다른 기업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며 워크아웃에 대한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워크아웃 추진여부도 신보의 입장이 변수다. 다만 신보 역시 동부제철에 대한 뚜렷한 정상화방안을 찾기 어렵다는 채권단의 입장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채권단내 분위기다.
신보 관계자는 “산은에서 동부제철 워크아웃 전환여부에 대한 회의 참석 요청을 통보받았다”며 “기촉법 적용 등 제시되는 추진방식에 대해 검토한 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이자수익 감소 등으로 인한 신보의 반대입장과 관련해서는 특수목적법인들에게 이자수익이 배당되는 만큼 신보의 부담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즉 이익수익 감소에 대한 기존 반대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신보는 시장안정 P-CBO 운영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이 법인에는 현대상선 등 대기업 5개 회사와 중소기업 70여개 업체가 참여해 6조원 넘게 자금을 출연한 상태다. 참여기업들은 차환기업의 회사채를 대신 매입해 차환 당시의 회사채 수익률을 기준으로 이자를 지급받는다. 신보의 동부제철에 대한 이자는 약 10% 가량으로 차환금액은 약 2000억원에 달해 이자수익만 연 200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동부제철의 워크아웃 전환으로 신보도 채권단에 편입되면 채권단이 정한 담보채권 이자를 적용받게 돼 이자수익이 반토막 이상 줄어들게 된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 전환을 위해서는 채권단의 75%만 동의하면 된다”면서 “예전과 달리 채권단내 워크아웃 전환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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