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PD랑 출연자는 재미있는거죠? 그걸로 됐어요 ★ 고승희=혁신의지 전무…연예인 토크를 향한 끈질긴 집착과 미련 ☆ 이혜미=진행자를 바꿔도, 포맷을 바꿔도 ‘노잼’ ★☆ 정진영=이것저것 벌려놓은 코너는 많지만, 참 먹을게 없네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역사가 길다. 1년도 쉽지 않은 전쟁터에서 14년을 버텼다. 심폐소생기로 이어붙인 생명 연장이다. 프로그램은 그렇게 방송사의 ‘브랜드’가 됐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해피투게더’다.

한 때는 승승장구했다. ‘해피투게더’라는 이름으로 2001년 출발, 하나의 브랜드로 다양한 포맷(쟁반노래방, 동창회, 사우나 토크) 변주를 시도했다. 매회 화제였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다 정체기가 길었다. 연예인 게스트의 뻔한 이야기가 7년을 오간 탓이다. 결단은 늦었으나, 변화를 모색했다.

지난 10월 ‘해피투게더’ 시즌3은 마침내 사우나 토크를 버렸다.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하기까지 내부에선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섣불리 짜놓은 새 판이 브랜드 파워를 흠집낼까 싶은 우려였다. 장고를 거듭한 것은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개편 5주차다. 달라졌다고 내놓았으나 어째 계속 헛발질이다. 본질보다 주변 정리에 공을 들였다. 새 얼굴(전현무 김풍)이 들어왔고, 세트가 달라졌다. 5주 동안 두 번이나 세우고 허물었다.

또 한 차례 바뀐 공간은 지난 5일 공개됐다. 앞서 5주간 이어진 유재석 중심의 무대와 프로그램 구성에서 벗어난 시도였다. 벽창호가 되고 말았던 전현무, 출연 중이라는 사실조차 잊게 되는 김풍, 개편 전부터 함께 해온 박명수 조세호 등 네 명의 MC를 배려해 새 코너도 만들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 위한 단발성 에피소드가 쏟아지는 ‘떴다! 실검방’이다. 궁금하지 않은 질문을 던지고, 낚시하기 좋을 만한 답변이 오가기는 예전과 마찬가지다.

‘해피투게더’의 패착은 가장 먼저 바꿨어야할 것을 지켰다는 데에 있다.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삼은 토크쇼 형식이다.

방송가에서 토크쇼는 ‘안전빵’이다. 하지만 미디어 환경이 달라지니 토크의 내용도 달라졌다. 시청자는 이미 “두서없이 흐르는 연예인들의 사생활 토크에 싫증”(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이 난 상태다.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는 ‘사족’이라 여기는 시대다. 비지상파 채널은 때문에 명확한 타깃층을 정해 세분화한 토크쇼를 선보인다. 깊어진 내용으로 정보 전달에 힘을 쏟는다. 토크 역시 누가 말하느냐 보단, 무엇을 말하느냐가 중요해졌다.

‘해피투게더’는 과거의 방식을 고수한다. 이미 인터넷과 SNS를 통해 알려질 대로 알려진 연예인들의 시시껄렁한 에피소드다. 심지어 프로그램엔 개편 첫 주를 제외하곤 내내 영화와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 연예인이 나왔다. 자사 드라마 홍보가 두 번(부탁해요 엄마, 장사의 신-객주)이나 됐다.

개편을 했다는데 변화가 없다. 변화의 시기도 늦었는데, 흐름도 읽지 않았다. 하나의 브랜드 아래 무한한 변주와 확장이 가능했으나, 굳이 시도하지 않았다. 다 식어버린 반찬만 내놓으니 먹을 것도 없다. 이러니 시청률이 말해준다. 조금 올라 4%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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