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남태평양 도서국가들이 존립위기에 놓인 가운데, 이들 국가들이 국제사회에 기후변화 대응비용으로 오는 2020년까지 연간 1000억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요청할 계획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의하면 극지방 얼음이 녹으면서 전세계 해수면은 2100년까지 1m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태평양 도서국가인 피지, 키리바시, 마샬제도 등은 기후변화로 국가존립 위기에 처한 국가들이다. 앤디 피트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기후과학 소장은 FT에 “세기말이 되면 남태평양 섬들은 거주가 불가능한 곳이 될 것”이라며 “해발고도가 낮은 산호초는 기후변화를 관측하는 광산 속 카나리아새와 같다”고 말했다.
섬의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5m에 불과한 투발루는 섬 면적이 26㎢로 해수면이 높아지며 점점 줄어들고 있다. 1만 명의 주민들은 계속 해수면이 높아질 경우 호주와 뉴질랜드에 이주를 허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가장 높은 지점이 1324m인 피지는 해수면 상승으로 영향을 받는 마을이 600개에 달하며 지금까지 3곳의 마을이 위치를 옮겼다.
키리바시 주민 10만 명은 해수면 상승에 대비해 최근 그나마 살기에 낫다는 피지에 2000에이커의 땅을 매입했다.
최대고도 1877m의 바누아투는 올해 사이클론 팸이 섬을 강타하며 7만5000명의 주민들이 이재민이 됐고 재배 작물의 96%가 피해를 봤다.
이에 남태평양 도서국가 정상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2020년까지 연간 1000억달러의 금융지원을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해안방벽 건설 등과 같은 프로젝트를 위해 차관 대신 양여금 형태의 지원금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수는 뎅기열과 같은 모기로 인한 질병뿐 아니라 상수원도 오염시키면서 보건문제를 초래한다. 또 한 마을을 이주시키려면 200만달러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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