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시티=김효태 칼럼니스트]19대 총선 당시 민주당은 청년비례대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대상자들을 선별했었다. 당시 경과 및 결과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기에 긴 설명은 생략하겠으나 몇 가지만 얘기한다면, 실제로 당선권에 배치된 청년비례 후보는 애초 기대와 달리 2명에 불과했다. 또한 이벤트성에만 치우치는 바람에 그 의미가 퇴색됐었고 경선을 관리하는 인사와 당대표 등 계파 안배로 비례대표 순번을 받았던 인사들이 청년비례후보보다 훨씬 앞 순위로 배치됐었다.한마디로, 생색내기조차도 실패해버린 단발성 홍보 행사였다. 그런데 최근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청년비례를 두고 또 다시 설왕설래가 시작됐다. 20대 총선에 적용될 당내 청년비례에 대한 안배를 두고 세력 간 다툼의 성격이 짙다고 볼 수 있다. 새정치연합이 근래에 보여준 계파갈등과 공천권 힘겨루기의 또 다른 연장선으로 보여지기도 하다.지금 새정치연합 청년정치인들 중에는, 새누리당 손수조 부산사상구 당협위원장이나 이준석 전 혁신위원 같은 청년이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야당에 대선후보급 정치인의 지역구로 출마를 했거나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이 청년세대에게 비례대표에 대한 안배와 배려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새누리당 청년정치인들은 청년 몫의 비례후보보다는 지역구 출마를 통한 도전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그런데, 새정치연합 청년정치인들 중에는 지역구 출마를 통한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필자가 이전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새정치연합 소속 청년정치인들은 기존 정치인과 다를 것 없는 의식과 수준을 보여주기도 했다. 오히려 생각과 열정은 앞선 나이의 선배들보다 못해 보일 때도 많아 보인다.물론, 이러한 점을 청년정치인들에게만 탓할 수는 없다. 기득권 구조와 계파안배가 여전한 상태의 새정치연합 내부 구조에서, 기존 정치인들의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청년들에게 배려를 해줄 수 있는 것이 청년비례 제도이다. 자신들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을 차단하면서 청년들을 위한다는 생색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청년정치인들도 그 정도의 울타리 안에서만 왈가왈부하고 있다. 정부여당이 야당에게 이념적 이슈를 던져주면, 야당이 그 프레임 안에서만 와작거리는 것과 다름없는 꼴이다.새정치연합과 야당이 정말로 청년정치인들을 육성하고 배려를 해주겠다고 한다면 당내 청년비례 제도를 폐지하고 청년정치인들의 지역구 출마를 적극 장려해야 한다. 지역구에 출마하는 청년에게 공천 안배나, 경선 시에 어드밴티지(advantage)를 좀 더 높여주는 방식으로 말이다. 전략공천의 상당수를 청년정치인에게 배려하거나 현재의 경선 배점에서 청년에게 할당된 가산점을 지금보다 2배 이상으로 올려주는 방식도 생각해볼만 하다. 그 외에도 청년정치인들이 지역구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해줄 의지가 없는 것이 문제다. 청년들이 지역구에 적극적으로 도전(출마)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실제로 당선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청년(정치인)을 위한 진정한 방법일 것이다. 새정치연합이든 새로운 개혁신당이든 청년세대 정치인을 육성해내겠다고 한다면, 비례대표로 생색내며 배려해주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지역구에서 당선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DJ들’과 ‘새로운 노무현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비례대표제도의 여러 가지 의미 중 몇 가지는, 여러 사회세력을 대변하고 각 계층의 균등한 대표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그런데 청년(정치인)들에게 비례대표를 안배해준다고 함은, 청년들을 여러 사회세력 중 소수 계층의 하나로 보는 것이고 사회적 약자로 간주하는 셈이 된다. 딴에는 틀리지 않은 얘기일 수 있지만 앞으로 청년세대는 계속 배려만을 해줘야 하는 계층으로 전락될 수도 있다. 한 마디로, 비례대표라는 온실에서 국회의원 몇 명 만들어주고 청년세대에게 배려했다며 홍보하고 끝내는 것일 뿐이다. 정말로 청년세대 정치인을 육성하려 한다면 필드(지역구)에서 강하게 키워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앞서 얘기한대로, 새누리당에 일부 청년(정치인)들은 온실 속 배려보다는 지역구 출마라는 도전으로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당당하게 지명도를 갖춘 정치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 청년위원회에서는 청년의 기준이 되는 연령이 어디냐를 두고 설전 중이다. 당 내 청년비례를 두고 그 범위와 후보군에 대한 힘겨루기 중이다. 한심한 일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새정치연합과 야당은 지금당장 청년비례 정책을 완전하게 폐기해야 한다. 그리고 청년(정치인)들의 지역구 출마를 장려하고 이에 대한 혜택을 높여서 지역구 출마 청년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청년(정치인)들을 키우고, 스타 청년정치인을 탄생시킬 수 있는 진정한 방법일 것이다. 야당이 청년세대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한다면 ‘얼마나 많은 청년정치인들을 지역구에 출마시키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청년정치인들도 비례대표에 대한 기대는 때려치우고 지역구 출마를 서둘러 도전해야 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나라 정치사에 큰 획을 남긴 YS와 DJ가 정치를 시작했거나 출마 했었던 나이가 20대 후반~30대 초반이었다. 지금의 청년정치인들이 아무리 못해도 현재의 기존 정치인들보다 못하겠는가? 지역구 출마로 도전하는 청년정치인이 있다면 필자 역시 상황이 되는 한 어떤 방식으로든 도와줄 용의가 있다. 그러니 제발 청년정치인들이여! 나가서 싸우고 부딪치며 큰 정치인이 되기를 바란다. ‘선거 기획과 실행’ 저자. 정치·선거 컨설턴트 김효태


popnews@heraldcorp.com